요한계시록 17:1~19:10절의 가장 긴급한 기별은 아직도 우리와 가족들이 바벨론에 속해 있다면 어서 속히 그 곳으로부터 나오라는 호소이다. 바벨론의 죄와 재앙들을 피하고 하나님의 보좌 곁에서 어린 양과 더불어 노래하기 위해서는 한시 바삐 바벨론에서 나와야 한다. (452.1)
 예수님은 요한계시록 18장 4절에서 “내 백성아, 거기서(바벨론에서) 나오”라고 호소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바벨론에 있는 것인지, 그래서 나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452.2)
 우리는 가급적 속히 이 중대한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17장에는 이보다 먼저 다루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하나의 신비한 수수께끼와 무서운 권력 투쟁이 그들 중 하나이다. (452.3)
 이 불가사이한 수수께끼는 짐승의 일곱 머리와 관련된 것이다. 짐승의 일곱 머리 중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계 17:10)였다고 했다. 이 수수께끼는 또 짐승 그 자체와 관련되어 있는데 이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올”(계 17:8)자라 하였다. 이 문제는 이 단원의 “관련 문제와 해답”란에서 상세히 취급될 것이다. (452.4)
 무서운 권력 투쟁
 요한계시록 17장의 클라이막스는 두 곳이다. 초자연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우주적 대투쟁들이 바로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광범위한 투쟁 중 하나에서 “짐승”“열 왕”(즉 “열 뿔”)은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고 있는, 다른 또 하나의 전투에서는 짐승과 열 왕이 짐승을 타고 앉아 있는 “음녀”에게 덤벼들어 그녀를 멸망시켰다. “네가 본바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계 17:16). (452.5)
 음녀와 짐승
 성경의 예언에서는 “여인”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공동 사회를 상징한다. 태양으로 옷 입은 여인(계 12:1, 2)은 하나님의 뜻하는 참된 교회를 상징한다. 순교자의 피의 포도주로 가득한, 참람된 술잔을 들고 있는 붉은 옷의 음녀는 배도하고 박해하며 “음행”을 저지르는 어떤 그리스도교 집단을 상징한다(계 17:2~6). (452.6)
 “음행”의 상징적인 개념은 에스겔 16장에 나온다. 구약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어여쁘게 키우신 후에 더불어 혼인까지 맺게 된 한 가난한 여인으로 비유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우상 숭배에 젖어 있는 이웃 국가들과 더불어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다. 이스라엘은 열심히 이웃 나라의 이교 사상들을 배웠고 상호 원조 동맹들을 체결하여 그들처럼 하나님의 충실한 백성들을 박해했다. (452.7)
 요한계시록 17장에 나오는 큰 음녀는 “왕들”과 더불어 “음행하였다”(계 17:2). 중세 시대의 대그리스도 교회는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백성들에게 박해를 가할 수 있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기독교국의 정부들과 비도덕적인 관계를 맺었다. 교회와 국가의 이 같은 비도덕적인 결탁은 수많은 순교자들을 유발시켰다. 또 그리스도교의 도덕적 수준을 크게 떨어뜨리게 했다. (452.8)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의 치안권과 재정적 후원을 상실할까 두려운 나머지 정부 지도자들의 죄들을 꾸짖지 못했다. (453.1)
 이미 앞에서(435, 436 페이지) 우리는 짐승과 음녀의 싸움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485~487 페이지에서 그 문제를 다시 취급할 것이지만 특별히 “관련 문제와 해답”란에서 상세하게 논의될 것이다. (453.2)
 열 왕들의 마지막 대공모는, 배교하고 부패한 그리스도교에 대한 “심판”의 일부분일 뿐이다. 다니엘 7장에서는 근본적으로 음녀와 동일한 존재인 “작은 뿔”이 하늘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요한계시록 17장에서는 이 하늘 심판의 소름끼치는 복사판이 예언되어 있다. 저희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음녀와 긴밀히 공모해 온 열방들은 드디어 이 음녀가 참으로 불쾌한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된다. 이리하여 그들은 요한계시록 17장에서 예언된 두 개의 끔찍한 싸움의 하나에서 음녀에게 원한에 찬 모욕을 안기는 것이다. (453.3)
 어린 양과 싸우는 열 왕들
 요한계시록 17장에 나오는 또 하나의 끔찍한 싸움은, 두 개의 싸움 중 차례가 앞선 것으로서 열 왕들이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울 때” 발생할 것이며,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길” 것이다(계 17:13, 14). (453.4)
 그리스도는 그의 재림 시에 즉 천년 기간이 시작될 때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서 나타날 것이다(계 19:11~16). 그는 “보좌에 앉으신 이”인 아버지 하나님과 동행하실 것이다(계 6:16).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재림은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도착이며(계 16:12), 그 때 벌어질 전쟁이 아마겟돈 전쟁이다. (453.5)
 그들은 어린 양과 더불어 전쟁을 한다. 그러나 G. B. 케어드(G. B. Caird)와 그 밖의 주석가들이 주장했듯이 “지상의 왕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는 이 전쟁은 그의 추종자들을 통해서만이 수행될 것이다.”1 (453.6)
 예수님은 개종하기 전에 박해자로서, 다메섹을 찾아가던 바울에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행 9:5)라고 말씀하셨다. 또 예수님은 감람산 설교에서 말씀하시기를,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하셨다. (453.7)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서는 마지막 때에 용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나갈 것이라 하였다. 아마겟돈 전쟁은 서양과 동양의 싸움이 아니라 진리와 거짓의 싸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어린 양을 진실히 따르는 무리와 용의 무리와의 싸움이다. (453.8)
 음녀인 바벨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