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천년기 단원의 네번째 장면에 이르렀다(계 20:4~6). 요한은 말하였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들을 받았더라” (490.1)
 오래 전에 다니엘도 많은 보좌들이 있는 심판의 광경을 묵시로 본 경험이 있다(단 7:9~ 14). 그러나 최후 심판 중에서 다니엘이 보았던 재림 전 심판 단계는 요한이 본 천년기 심판 장면의 시작 전에 완성될 것이다. (490.2)
 심판하는 두 집단
 요한이 본 천년기 심판 장면에서는 누가 심판을 하고 있는가? 요한은 특별히 두 집단을 언급하고 있다.

 (1)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2)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라 하였다.

 또 추가하여 말하기를 그들은 “살아서 그 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노릇하”리라 하였다. 희랍어 원문에 의하면 단순히 “살아서”가 아니라 “살아나서”라 해야 한다. (490.3)
 요한이 언급한 두번째 부류의 성도들은 용의 기만과 위협에 씩씩하게 저항하고, 짐승과 그 우상에 대한 경배를 용감히 거절하고, 신실히 제칠일 안식일을 지키다가 살아서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한 사람들이다. (490.4)
 우리와 우리 가족들은 모두 이 행복한 둘째 집단의 한 사람이 될 줄로 믿는다. (490.5)
 첫번째 집단의 성도들은 목베임을 당한 순교자들로서 재림과 더불어 부활한, 매우 제한된 수의 무리이다. 이 무리에는 순교자들만이 포함되어 있으며 과거 이 땅에서 죽은 다른 신도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490.6)
 그리고 순교자들 중에서도 목베임을 당한, 비교적 적은 수자의 성도들만이 여기에 거론되었다. 많은 순교자들이 불에 타 죽거나 물에서 익사했거나 또는 심한 고문으로 죽었다. 심지어 사도 베드로도 목베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장차 그들이 “보좌에 앉아∙∙∙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을 때 베드로도 역시 포함시키셨다(눅 22:28~30).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편지하기를 그들이 언젠가는 “세상을 심판할 것”이라 하였다(고전 6:2).. (491.1)
 요한계시록은 상징의 책이다! 목베임을 당한 순교자들은 모든 순교자들을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만일 요한이 그리스도 안에 잠든,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하고 세상을 심판할 다른 수백만의 신도들보다 순교자들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면, 요한계시록 전체가 주로 박해 당한 그리스도인들과 그들을 박해한 나라들 및 종교 단체에 관심을 두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491.2)
 성경은 여러 곳에서, 단지 순교자들 뿐 아니라 모든 신도들이 재림 시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다. 고린도전서 15장 22, 23절에서는 말하기를,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라 하였다. (491.3)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6장 40절에서 말씀하시기를,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고 하셨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20장 6절에서도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라고 말씀하셨다. 죽었다가 재림 때에 부활한 사람들은 모두 복되고 거룩하다. (491.4)
 재림 때에 복되지도 거룩하지도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예외적으로 부활한다. 다니엘 12장 1, 2절에서 말하기를, 세상의 끝, 곧 미가엘이 일어설 때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라 하였다. (491.5)
 부활하여 수욕과 부끄러움을 당할 사람들을 요한계시록 1장 7절에서는 “그를 찌른” 모든 사람들이라 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의 법정에서 인자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리라고 하신 맹세가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하기 위해 부활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충분히 목격할 수 있을 만큼만 살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리게 했던 이 사람들은, 부활된 것을 더 고통스럽게 여길 것이다. (491.6)
 다니엘은 말하기를, 자던 “많은” 사람들이 이 때에 “깨어”날 것이라 했다. 왜냐하면 깨어나지 못할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20장 5절에서 말하기를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고 했다. 이 사람들은 오직 심판을 받고 유죄가 입증되어 처벌을 받고, 다시 죽는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천년기의 끝에 부활한다. (491.7)
 요한은 우리가 지금까지 읽어 온 모든 사항을 요약하면서 말하기를, “이는 첫째 부활이라” 하였다(계 20:5). 요한계시록의 서두에서 요한은,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라고 선언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계 1:18). 예수님께서는 그의 재림 때에 이 열쇠를 영광스럽게 사용하실 것이다. 이 열쇠를 사용하여 그의 사랑하는 무리들을 영원한 젊음으로 부활시키시며 죽음으로 인해 이산되었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실 것이다. 이 얼마나 벅찬 기쁨이며 감격이며 행복이냐! 요한계시록의 중심 기별의 하나는 이 첫째 부활의 영광이다. (491.8)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하리로다”(계 20:6). (491.9)
 요한은 첫째 부활을 언급하면서 둘째 부활을 암시하였다. (492.1)
 천년기는 의인의 부활과 함께 시작하여 악인의 부활과 더불어 끝난다. 천년기가 시작할 때 부활한 사람들은 영생으로 부활한다. 천년기의 끝에 부활하는 사람들은 다시 영원한 죽음을 맞기까지 단지 짧은 기간만 살아 있게 된다. (492.2)
 천년기 심판의 의의
 구원받은 사람들이 천 년 기간에 수행하는 심판의 의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러나 이 심판은 죽을 자 중에 누가 구원받고 누가 멸망을 당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 같은 결정은 이미 다 이루어졌다. 천 년 기간에 죽어 있는 사람들은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