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눈으로 본 요한계시록 제1부 폭풍우 제3장—죽음의 쇼파르
 예언적 관점에서 볼 때 쇼파르의 절기는 큰 심판의 날보다 앞선다. 오순절을 배경으로 한 그리스도의 즉위 장면은 일곱 인 주기의 도입부에 있었다. 심판을 준비하는 사건으로 인식되는 쇼파르의 절기로써 이제 일곱 쇼파르의 주기가 시작된다. (113.1)
 쇼파르의 절기[나팔절]는 봄의 절기들과 가을의 절기들을 연결시킨다(민 29:1). 역사의 중간 중간에 강조를 더하는 일곱 쇼파르의 소리는 땅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경고하기 위하여 울린다. 심판의 큰 날은 세상 끝에 올 것이지만 현세를 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그것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13.2)
 일곱 쇼파르
 쇼파르들은 일곱 인을 반향하며, 그와 동일한 시간대, 즉 교회가 배도하고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던 시대에 해당된다. 이 기간의 틀을 형성하는 첫째와 일곱째 인 은 압제와 관계가 없다. 첫째 인의 시대에 교회는 아직 그 시작에 충실하고, 그리스도 예수님의 인도에 자신을 맡긴다. 마지막 인은 인간 역사의 최후를 나타내 고 하나님의 강림을 알린다. 쇼파 르들은 둘째와 여섯째 인 사이의 역사적인 기간을 반향한다.

  (113.3)
► 첫째 인
     흰말
► 둘째 인 ► 첫째와 둘째 쇼파르
     붉은 말, 죽임      “불.” “피”
     (피가 내포됨)
► 셋째인 ► 셋째 쇼파르
     곡식이 희귀해 짐      물이 희귀해 짐
     검은 말

► 넷째 쇼파르

     흑암
► 넷째 인 ► 다섯째 쇼파르
     죽음 (“사망,” “음부”)      파괴자 (“아바돈.” “아볼루온”)
► 다섯째 인 ► 여섯째 쇼파르
     단에서 나는 음성      단에서 나는 음성
     차지 않은 구원받을 사람의 수      차지 않은 살해된 사람의 수
     나중에 끝이 남      나중에 끝이 남
► 여섯째 인 ► 일곱째 쇼파르
     “진노의 날이 이르렀으니”      “주의 진노가 임하여”
► 일곱째 인
     하늘의 침묵
(114.1)
 또한, 인과 같이 쇼파르들도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지니고 역사적인 진행을 따른다.

 (1) 한 쇼파르의 사건들이 마치면 다음 사건들을 알리는 전환부가 있다(계 8:13: 9:12).

 (2) 두 주기 사이에 구조적인 평행이 있다. 인과 마찬가지로 쇼파르들도 네 이상과 세 이상의 두 묶음으로 나누어진다.

 (3) 마지막 쇼파르의 소리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린다.

 (115.1)
 이러한 문학적인 관찰 끝에 우리는 쇼파르의 사건들이 인의 사건들과 일치된다고 믿을 만한 강력한 이유를 가지게 된다.

 (115.2)
 불과 피
 첫째와 둘째 쇼파르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다. 그것들이 초래하는 재난들은 땅과 바다를 강타한다.

  (115.3)
 첫째 쇼파르에는 땅을 사르는 피 섞인 불과 우박이 떨어진다(계 8:7). (115.4)
 둘째 쇼파르에는 “불붙는 큰 산과 같은” 커다란 불덩어리가 떨어져서 바다를 피로 변하게 만든다(8절). 두 재난이 동일한 결과를 낳는다. 땅과 바다의 삼분의 일을 전멸시킨다. 불과 피는 전쟁의 맹렬함을 묘사하며, 또한 애굽에 내렸던 재앙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115.5)
 그때에도 불과 우박이 압제자를 쳤었다(출 9:23~25). 3분의 1은 그 재앙의 파괴적인 영향이 부분적일 뿐이고 땅의 대다수는 살아남을 것을 의미한다(겔 5:2; 슥 13:8). 두 쇼파르는 둘째 인과 일치되며, 야만족들과 전쟁으로 교회가 분열된 시대(기원후 4~5세기)에 적용된다. (115.6)
 물과 빛을 잃음
 셋째와 넷째 쇼파르는 별, 해, 달과 같은 천체들과 관련되어 있다. 무슨 광원(光源)이 되었든 이제는 모두 빛을 잃었다. 흥미롭게도 그 순서는 전통적인 해, 달, 별의 순(창 1:16)이 아니라 별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불규칙한 순서는 다른 천체들에 대한 별의 우월성을 강조한다. 일련의 사건들이 별로부터 시작된다.

  (116.1)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별”이 단수(單數)형으로 나와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대개 그 단어는 복수형으로 해와 달과 어울려 나온다. 저자는 여기서 특정한 한 “별”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흥미롭게도, 구약과 신약에서 종종 별은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116.2)
 발람의 예언에서 별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원수들로부터 구원하기 위하여 부름 받은 그리스도 왕을 상징한다(민 24:17). 그리고 신약에서 별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서 상징한다(마 2:2; 참조 계 2:28: 22:16). “별”이 단수로 되어 있으면서 그리스도를 가리키지 않는 구절은 단 한 번 이사야서에 나오는데, 거기서 그 별은 바벨론 왕으로 의인화된 타락한 천사 루시페르(Lucifer)에게 적용된다(사 14:12). 그것은 옛날 바벨탑의 건축자들이 그랬던 것처럼(창 11:1~9)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려고 하는 악의 세력을 상징하는데, 결국 심연으로 떨어지고 만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 가장 높은 구름 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사 14:12~15).6 (116.3)
 우리의 본문은 이 구절을 가리키고 있다. 양 단락에서 공히 우리는 찬탈의 세력인 떨어진 별이라는 주제를 찾을 수 있다. 계시록의 구절에 나오는 별만 실제로 땅에 떨어져서 교회의 역사적인 혼란을 목격한다. 선지자 다니엘은 이미 그의 이상 가운데 작은 뿔이 하늘의 “군대”에 미칠 만큼 스스로 높여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는 것을 예견하였다(단 8:10, 11). (117.1)
 다니엘처럼 계시록에서도 별이 떨어지는 것은 죽음을 상징한다. 계시록의 별은 강과 물샘 들을 오염시켜서 “많은 사람”(계 8:10, 11)을 목마름이나 독에 의하여 죽게 만든다. 성경은 강들과 샘들을 영적인 영양분을 상징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7 (117.2)
 다른 한편으로, 별을 쑥과 동일시 한 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쓴 물로 인하여 실망했던 마라의 경험을 생각나게 한다(출 15:23; 참조 계 8:11). 성경은 일반적으로 “쓴 것”을 배도와 연관 짓는다.8 사람들은 물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갈증으로 죽는다. 진리는 오염되고, 그 결과로 신자들은 영양을 얻지 못한다. (117.3)
 넷째 쇼파르는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다르게 표현한다. 무엇인가가 해, 달, 별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계시의 증거들을 어둡게 만든다(창 37:9: 참조 계 12:1). 셋째 쇼파르와 함께 진리가 오염되었고, 넷째에 와서는 그것이 지워진다. 셋째와 넷째 쇼파르는 암흑시대, 즉 교회가 하나님의 속성들을 크게 찬탈한 기간(6~10세기)을 묘사한다. 로마가 “하나님의 도성”을 대체한다. 전통과 권력이 영성을 일축(一就)한다. 진리는 흔적만 남고, 셋째 인에서 그랬던 것처럼(계 6:6) 백성은 영적인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어간다. 권력을 향한 갈증 때문에 교회는 사명감과 진리를 상실한다. 자신을 하나님의 수준으로 높이려고 하는 나머지 교회는 고대의 바벨탑과 다르지 않게 혼돈에 빠져든다. (1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