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언약신학 제 1 장 하나님의 언약의 목적
 언약 개념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언약적 삶은 근동 지역의 고대 문화에서 필수적인 것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발굴된 수 만개의 문서들이 개인과 개인, 나라와 나라 사이에 이루어진 광범위한 법적 협약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BC 18세기에 국제 계약들이 언약 체결을 위해 희생짐승들을 죽여서 쪼개는 것을 포함한 종교적인 조항들을 첨부하고 있었다. (1.1)
 언약 체결을 나타내는 기술적인 표현이 히브리어로 카라트 베리트(karat berit) 즉 언약을 “자르다”이다. 이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개념은 이것이 “마치 이 짐승이 잘린 것처럼, oo도 이렇게 잘라질 것이다”라는 저주 공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공식을 암송한 사람은 만일 그가 계약 의무를 위반하면 짐승에게 일어난 일이 자기에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톰슨(J. Arthur Thompson)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1.2)
계약 쌍방은 신들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둘 다 엄숙한 협정을 증거하고 그 보증인들로서 행동하였다. 그와 같이 엄숙한 협정이 개인간에, 부족 간에, 나라 혹은 국가 간에 이루어졌다 ∙∙∙ . 출애굽기 19-24의 [모세의] 내러티브는 근동 지방의 언약 패턴과 많은 연결을 갖고 있다.11
(1.3)
 힛타이트 족속의 종주와 그들의 봉신 사이에 이루어진 종주권 계약의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과 유사한 점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시내 언약은 그 시대와 문화의 법적 관습들과 일치하기도 하고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출애굽기 19-24장에 나타난 시내 기사와 형식적 일치에 대해 멘덴홀(George E. Mendenhall)은 그의 세기적인 저서인 이스라엘과 고대 근동의 율법과 언약(Law and Covenant in Israel and the Ancient Near East, 1950년 발행)에서 힛타이트의 계약 본문의 언약 구조에서 발견되는 여섯 가지 특징적인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2.1)
1) 전문(preamble)은 언약의 장본인의 호칭과 상징물을 제시하여 그가 누구인지를 밝혀준다.
2) 역사적 서론(historical prologue)은 힛타이트 왕이 봉신의 유익을 위해 행한 이 전의 호의적인 행동들을 묘사한다. 그 중요한 특징은 그가 받은 호의들을 봉신이 그 위대한 왕을 향해 지속적인 감사를 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강조한다.
3) 언약의 조건들(stipulations)은 봉신에게 부과된 의무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봉신은 일 년에 한 번 힛타이트 왕을 알현하여야 했다.
4) 봉신국의 신전에 담보물(deposit)을 두고 주기적으로 그 문서를 공중 앞에서 낭독함.
5) 언약의 증인들(witnesses)과 지킴이들로서의 신들의 명부,
6) 신들의 반응으로서의 저주와 축복의 제문(curses and blessings formula).12
(2.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당시 문화의 법적 관습과 놀랄 만큼 유사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야훼는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의 말씀(debarin)을 선포하기 전에 먼저 그가 애굽에 어떻게 행하였음과 그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이스라엘]를 업어 인도하였”(출 19:4)는 지를 언급한다. 십계명 그 자체의 전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압제에서 구원해 내신 그의 구속적 행위를 간략히 상기시키면서 시작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정체성과 이스라엘 이 그 구속주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이유를 밝혀준다(출 20:2). (3.1)
 언약의 조건들은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에 상술되어 있으며, 출애굽기 21-23장에서 사회법이 보충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 번이나 주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순종하겠다고 맹세하였다(출 19:8:24:3, 7). 언약은 희생 제물의 피를 뿌리는 의식으로 체결되었다(출 20:4-8). (3.2)
 저주와 축복이 십계명 안에 포함되어 있고(출 24:46, 11-12), 나중에 에발산과 그리심산에서 선포되었다(신 27-28장). 언약이 체결되는 동안 백성들에게 읽혀진 언약 책에 대한 특별한 언급도 있다.(24:7). 두 돌판은 “언약궤”(출 25:21-22)안에 두었고, “율법책”“언약궤 곁에”(신 31:26) 두었다. (3.3)
 같은 절차가 이스라엘의 정기적인 언약 갱신의 특징을 이루었다. 신명기 29-30장에 기록된 모압 평지에서 모세의 지도아래 이루어진 것, 여호수아 23-24장에 기록된 세겜에서 여호수아의 지도아래 이루어진 것, 그리고 훗날 다윗 가의 왕들인 요아스, 히스기야, 그리고 요시아 왕 때 이루어진 것들이 그러하다. (3.4)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 율법, 그리고 의식은 그 초기부터 나뉠 수 없는 한 단위로 함께 묶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 세 면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특징들이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율법은 결코 그 언약적 배경에서 제외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포로와 회복의 역사를 하나님과 맺은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의 역사로 묘사한다. 느헤미야 9장시편 78편, 105편, 106편의 역사시들에서 그러한 예를 볼 수 있다. (3.5)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이 반복하여 하나님의 언약을 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분의 이름과 명예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에 신실하시며 평화와 번영의 메시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게 확신을 주었다(사 11장; 43:25; 겔 16:60-63; 20:44; 단 9:17-19).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선지자적 기별은 이스라엘의 언약 파기로 인해 신령한 고발 즉 ‘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사 1장; 렘 2장; 미 6장). (4.1)
 메시아적 성취에 대한 희망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때, 즉 후기 유대주의의 묵시적 저술들에서 분명하듯 유대인들이 시리아와 로마의 잔인한 압제 아래 고통 받던 때에 꽃피워졌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솔로몬의 시편 17장; 에녹1서 7장; 스 7장). 그러므로 “언약” 개념은 이스라엘 성경 이해에 필수적이다. (4.2)
 하나님의 언약의 약속들
 성서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낙원에서 아담과 하와와 맺은 첫 언약, 즉 전통적으로 창조 언약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출발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 언약은 모든 타락 후 하나님의 언약 목적의 발판이 되었다. (4.3)
 창세기 1, 2장은 하나님의 구속의 언약의 궁극적 목적 즉 구원 받은 인류와 맺은 원래의 언약 관계에 대한 회복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부터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와 맺은 언약은 그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진술하면서 창조주와의 유대 혹은 관계를 형성하였다. 이 기사는 특별히 그 언약의 상대방들을 위한 특권과 책임을 기술하고 있다(창 1:28-30; 2:15-17). 하나님의 언약의 중심에는 자기 백성과 나누는 하나님의 인격적 관계가 있다. 하나님은 은혜롭게도 자기 피조물들과의 관계를 밝히시며 인류와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인류를 구속하고 회복하시려는 그분의 헌신을 의미한다. (4.4)
 아담으로부터 예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오실 구속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윗 언약에서 그 절정을 이룬 일련의 언약의 약속들로 인류를 다루어 오셨다(창 12:2-3; 삼하 7:12-17; 사 11장). 하나님은 바벨론 유수 중의 이스라엘에게 다윗 가문의 메시아가 오시리라는 것과 관련하여 좀 더 효과적인 “새 언약”을 약속하셨다(겔 36:26-28; 37:22-28). (5.1)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에게 하신 하나님의 새 언약의 약속은 이스라엘을 모으는 것 이상의 더 높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음을 밝혀 주었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주 야훼의 말씀에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니요 너희가 들어간 그 열국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함이라 ∙∙∙ 내가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로 인하여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리니 열국 사람이 나를 야훼인 줄 알리라 나 주 야훼의 말이니라”(겔 36:22-23). (5.2)
 월튼(John H. Walton)은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열국 앞에 그의 거룩한 성품을 드러내기 위한 것 즉, “하나님의 자기 계시”13라고 바른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거룩함”은 열국의 눈앞에 야훼의 언약 백성들을 통하여 스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5.3)
 계속되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위하여 그 자신과 자신의 구속하시는 의지에 대하여 연속되는 각 언약에서 무엇을 계시하시는가? 이전의 언약을 보충하는 각 언약의 독특한 공헌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언약은 각각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이어지는 하나님의 언약 중 단지 이전 것을 대체한 것이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각 언약은 이전 것 위에 기초하여 먼저 것들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수정한 것인가? 그 첫 대답은 시내 언약과 아브라함 언약의 유기적 연대에 대한 바울의 진술에서 찾을 수 있다. (5.4)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의 미리 정하신 언약을 사백삼십 년 후에 생긴 율법이 없이 하지 못하여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 그러면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갈 3:17, 21, 19).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