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이나 선지자”락는 것은 일반적으로 구약을 가리키는 말인데 십계명이 여기에 포함되는가? 만일 포함된다면 십계명을 완전케 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A. 율법과 선지자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구약의 두 부분을 말한다(
마 7:12; 11:13; 22:40; 눅 16:16; 요 1:45; 롬 3:21). 좀 더 정확히 구분하면, 구약은 “율법과 선지자와 시편’’으로 되어 있다(
눅 24:44). 그렇다면 예수께서 완성하러 오셨다는 율법과 선지자는 구약을 말하는가? 물론 넓은 의미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에 나오는 문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예수께서는 선지자들에 의하여 확인된 율법, 그 율법 중에서도 특별히 도덕법을 말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5:19에서 율법과 선지자를 설명하면서 계명이라고 말하고 있고,
5:21-27에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십계명의 여섯째 계명과 일곱째 계명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B. 그렇다면 도덕법, 즉 십계명을 폐하러 오시지 않고 완성하러 오셨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흔히 교회에서 가르치듯이 계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끝나고 이제는 예수를 믿으면 십계명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여기서 완성을 폐지로 설명하는 것은 문맥에 전혀 맞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완성한다” (
pleroo)는 말은
“폐지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성취하고 다 이룬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성취하고 다 이루었다는 말은 이제 필요없게 되었다는 말인가? 아니다. 여기서 완성은 폐지의 반대 개념으로 쓰였다. 즉 계명은 폐지할 수 없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오셔서 모든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키시고 이루셔야만 하였다. 그만큼 율법은 엄숙하고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일점 일획이라도 없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것 하나라도 버리거나 또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율법을 완전케 하러 오셨다는 말씀은 완전케 하셨으니 율법이 더 이상 필요없다는 말씀이 아니다. 여기서 완성이란 폐지의 반대 개념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율법은 폐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희생이 필요했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율법의 모든 것을 완전케 하시고 그 엄숙함과 엄정함을 다시 한 번 드러내셨다. 그러므로 율법은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