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사도행전의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이곳에 처음으로
“우리”란 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ㅇ 무엇을 가르쳐 주는가? 그리고 이것은 사도행전의 저자를 파악하는 데 무슨 단서가 되는가?
A. 사도행전 16:10부터
“우리”라는 말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소위
“우리 부분” (we-section)이라고 부른다. “우리 부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때부터 사도행전의 저자가 본격적으로 바울 일행에 합류하여 자기 일행을
“우리” 라고 부른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2차 전도여행 때부터 여행에 합류하여 바울을 도왔던 것이다. 저자는 바울과 함께 마게도냐로 건너갔으며 빌립보에서는 강가에서 안식일 예배를 드렸고(
16:13), 유드고가 졸다가 떨어져 죽었던 바울의 송별회장에도 있었으며 밀레도의 설교도 들었다(
21:1).
저자는 바울이 가이사랴에 2년간 구금되어 있을 때도 함께 있었고 로마로 가는 여행에도 동행했다(
27:1; 28:1). 이렇게 2차 전도여행에 합류하여 바울의 로마 죄수 시절까지 함께 하고 바울을 돌본 사람 그리고 유창한 헬라어와 의학 용어를 익숙하게 구사하는 사도행전의 저자는 과연 누구인가?
바울이 옥중서신에서 나와 함께 있다고 말한 사람 중에 분명히 사도행전의 저자가 있을 것이다.
골로새서 4장에 보면 로마의 감옥에 바울과 함께 있었던 사람은
“아리스다고, 마가, 유스도, 에바브라, 데마, 누가” 였다. 빌레몬서에 보면 “에바브라,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고 있다. 그중에서 사도행전을 기록할 만한 사람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바울이 “사랑받는 의원" (
골 4:14)이라고 부른 누가일 가능성이 많다.
B. “우리” 라고 부른 바울 일행은 바울, 실라, 디모데 그리고 누가를 말할 것이다. 이렇게 사도 행전의 저자가 누가로 밝혀지면 누가복음의 저자도 누가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두 책이 똑 같이 데오빌로에게 보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록된 연대도 대강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사도행전이 AD 61-63년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있을 때에 쓰여졌기 때문에 그보다 먼저 쓴 글인 (
1:1) 누가복음은 아마도 50년대 말에 기록되었을 것이고 마태복음은 그보다 조금 더 전에, 그리고 마가복음은 50년대 초반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사도행전 16:10부터
“우리” 라고 말하면서 사건을 기록한 사람이 바로 사도행전의 저자임이 틀 림없다. 이 저자는 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시 드로아에서 합류하여 바울이 로마로 압송될 때도 같은 배에 타고 있으며 (
27:1) 로마의 옥중에서도 바울을 계속 시중들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의 옥중서신에 바울과 함께 있다고 나타나는 명단 중에 분명히 사도행전의 저자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창한 헬라어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고 의학 용어를 자주 쓰는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저자는 바로
“사랑받는 의원” 누가라는 것이 정설이다(
골 4:14). 이렇게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의 저자가 밝혀지면 공관복음서의 연대까지도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도행전 16장 이후부터 나오는
“우리”라는 말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