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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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맹세하면 안 되는가?
성경절
문제
 헛맹세를 하지 말라는 말씀은 이해가 가지만 신약은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고 한다. 맹세의 확실성을 더하기 위해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인데 왜 금지하는가?
해석
 A.

 맹세는 고대 세계에서 보편적이었고 맹세를 깨뜨리는 것은 심각한 범죄였다. 모세의 율법에서도 그렇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출 20:7)는 셋째 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는 것이 중요한 내용이다. 후에는 그 적용 범위가 넓어져서 하나님의 이름을 경박하게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다 포함되었고. 마침내는 하나님의 이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까지 금지했다.

 그러나 맹세가 금지된 것은 아니었다. 구약은 하나님께 대한 서약이나 서원을 허락하고 있으며(민 30:2; 신 23:21) 맹세도 인정하고 있다. 아브라함도 그 종 엘리에셀에게 이삭의 아내를 자기 고향에서 데려올 것을 맹세하게 하고 있으며(창 24:3), 심지어는 정직을 증명하기 위하여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게 하고 있다(출 22:11). 예수께서도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5:33)다고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거짓 맹세였다. 거짓 맹세는 결국 하나님께 욕을 돌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B.

 그러나 신약은 맹세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마 5:33-37; 약 5:12). 산상수훈에서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고 하였으며 오직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할 것이지 그에서 지나는 것은 악이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은 인간이 하는 맹세가 얼마나 거짓되기 쉬운가를 간파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 처음에는 거짓말을 할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거짓말이 되어버리고 마는 일도 있다. 따라서 그런 맹세가 많으면 많을수록 본인과 관계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결국은 죄를 짓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 맹세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날 때 우리는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욕을 돌리게 된다. 그렇다면 거짓 맹세가 아닌 참된 맹세는 허락되는가? 신약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것이 차라리 죄를 범치 않는 안전한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언행이 일치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맹세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맹세가 필요하지 않도록 정직하고 올바른 원칙에 서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맹세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삶이 진실하지 못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요약
 구약은 거짓 맹세가 아닌 이상 맹세를 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맹세가 남용되고 거짓 맹세가 많아져 그것이 오히려 하나님께 욕이 되며 관계된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자 신약은 맹세를 아예 금하고 있다. “그렇다” 혹은 “아니다”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맹세를 해야만 믿을 수 있다는 것은 불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맹세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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