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을 벌하시는 것이 고작 그들을 현 상태대로 포기하시고 내어버려 두시는 것인가? 그들을 단념하시고 마음대로 하도록 방임하시는 것이 사랑이나 혹은 심판이 될 수 있을까? 또는 그들이 처음부터 멸망하도록 예정하셨기 때문에 포기하시는 것일까?
A. “내어 버려 두셨다" 라는 말을 예정론과 연결시켜 그들은 처음부터 멸망당하기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버려 두신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학설도 있지만 성경에 보면 그들을 내어 버려 두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나와 있다. 하나님께 서 그들을 내어 버려 두신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선택했기 때문이지 하나님께서 예정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즉 그들이
(1) 하나님을 영화 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 의 우상으로” (
1:21, 23) 바꾸었기 때문이고,
(2) 그들이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부끄러운 일을 행하” (
1:26, 27)였기 때문이다.
(3)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 (
1:28)했기 때문이다.
B. 따라서
“”내어 버려 두셨다” 라는 표현은 행위의 적극적인 주체가 하나님처럼 보이지마는 문맥으로 보면 하나님이 아니라 오히려
“내어버림” 을 받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개입을 사람이 적극적으로 싫어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간섭할 수 없으셨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시기 때문에 강제로 사람을 이끄시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내어 버려 두셨다” 라는 표현은
“마음대로 해봐라 어디 두고 보자” 라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호소를 거절하고 죄악으로 달려가는 장성한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의 표현이다. 하나님께서 그냥 두신다는 것은 곧 멸망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가장 두려운 심판이요 무서운 비극이다.
하나님께서
“내어 버려” 두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다. 사람들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완강하게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강요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들의 선택을 내어 버려 두실 수밖에 없으셨다. 그것은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심판이요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