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말, 해방되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죄에서 벗어나 죄와는 상관 없게 되었다는 말인가? 죄가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말인가?
A. 사는 길은 먼저 죽는 길밖에 없다. 바울은
5장에서 아담 안에 있는 죄된 삶과 그리스도 안에 사는 의로운 삶을 날카롭게 비교하였다. 한쪽은 죄와 사망이었고, 다른 한쪽은 의와 영생이었다(
5:21). 후자의 삶의 전제 조건은 전자의 삶으로부터의 완전한 죽음이었다. 사형수가 감옥에서 해방되는 길은 죽는 수밖에 없다. 죽은 사형수에 대해서는 이제 법도 간수도 철조망도 어쩌지 못하고 내어 줄 수밖에 없다. 죽음만이 그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죽음이란 인연이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것과 분리되어 더 이상 그 지배나 영향 아래에 있지 않은 상태이다.
B. 죽는다는 것의 의미 그렇다면 죄에 대하여 죽는다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가? 역시
로마서 6:12 이하에 설명되어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죄로 너희 죽을 몸에 왕 노릇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을 순종치 말고(
6:12),
(2)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6:13).
(3) 이렇게 되면 죄가 우리를 주관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기 때문이다(
6:14).
C, 죽음의 방법 어떻게 하는 것이 죄에 대하여 죽는 것인가? 그것은 반드시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죽음이어야 한다(
6:8). 그래야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고(
6:7)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6:8).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 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하지 아니하" (
6:6)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철저하게 죽을 때 비로소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해방되었다고 선언만 하고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은 다시 종이 되고 만다. 죄에서 해방되는 순간 의의 종이 된 것을 명심해야 한다(
6:18). 중간은 없다. 우리는 죄의 종이거나 의의 종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의의 종으로 살아야 다시 죄의 종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