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서 해방되면 영원히 자유인으로 살아야지 다시 의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종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A. 사람은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것의 종이 된다. 종은 청지기와는 달리 주인에게 철저히 예속된 노예를 말한다. 종은 주인의 뜻대로만 살아야 한다. 사람은 본성대로 죄의 종으로 살아 갈 수도 있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의(義)의 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죄의 종이거나 순종의 종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아무데도 속하지 않는 중간은 없다. 죄의 종과 반대 개념으로 순종의 종이라 한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 자체가 의와 거룩함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래 죄의 종이었지만 우리에게 전해 준 교훈의 본(本)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의의 종이 되었다(
6:17, 18).
여기에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그리스도를 믿고 죄에서 해방된 사람은 이제는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이 아니다. 죄의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은 즉시 하나님의 종이 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종이 된 사람만이 참다운 의미에서 죄의 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 해서 모든 죄에서 자유롭고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방종이다. 참된 자유는 하나님의 종이 될 때만 갖게 된다.
B. 우리가 죄의 종으로 살아갈 때는 의(義)에 대하여 자유로웠다. 의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의에 속박되지도 않았으며 의를 사모하지도 않았다. (
6:20). 그러나 그것의 열매는 무엇인가?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마지막은 오직 사망이었다. (
6:21, 23).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 되면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된다(칭의). 죄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죄에 속박되지도 않으며 죄를 사모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성화)를 맺는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영생(영화)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죄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은 이제는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죄의 속박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하나님의 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죄의 종이거나 하나님의 종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종이 된 사람만 참다운 의미에서 죄의 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