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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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로마서 8장의 영(靈)과 육(肉)이란 무엇인가?
성경절
문제
 로마서 8장에서 바울이 말하는 육과 영은 무엇인가? 육체와 영혼의 이원론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죄된 삶과 영적 삶의 비교인가?
해석
 A.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육(肉)과 영(靈)을 날카롭게 비교하고 있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하고,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한다(8:5).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다(8:5).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8:7, 8).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이다(8:13).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우리는 육신에 있지 않고 영에 있는 것이다(8:9).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인해서 죽은 것이지만 영은 의를 인하여 산 것이다(8:10),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그 영으로 말미암아 우리 죽을 몸도 살게 될 것이다(8:11).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8:14).


 B.

 그렇다면 바울은 육을 악이라고 보고 영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헬라의 이원론을 받아들인 것인가? 그렇지 않다. 헬라 철학자들은 육은 영의 무덤이며 빨리 벗어나야 할 악으로 보았지만 바 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바울 서신에 보면 바울에게 육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필수적인 것 이며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다(고전 3:16. 6:19). 교회도 인간의 육체(몸)로 비유되었으며 (엡 1:23), 고린도전서 15장에는 인간이 육체로 부활하는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에게 육이란 무엇인가?


 C.

 먼저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육(sarx)이라 는 말을 쓸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육의 개념이 발견되면 그 반대되는 것은 바울이 말하는 영의 개념일 것이다.

 (1) 사람의 몸, 혹은 육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바울은 자기 “육체에 가시가 있어서 그것을 벗어나기 위하여 세 번이나 간구하였다고 말한다. (고전 12:7, 8). 또한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하면서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 (갈 4:14)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골로새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는 “육신으로는 떠나 있으나 심령으로는 너희와 함께” (골 2:5) 있다고 쓰고 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육체”는 보통 쓰이는 대로 인간의 몸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

 (2) 사람의 삶, 즉 인간으로서 살아 있는 것을 말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장가 가고 시집 가는 것이 죄짓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은 “육신에 고난”(고전 8:28)이 있을 것이라고 권면한다. 이런 경우에 바울이 사용한 육체는 “사람의 삶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3) “인간적으로는” 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그리스도는 “육신” (1:3)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다.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 (3:20)가 없다. 바울은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엡 6:5)하라고 권면하며 또한 할례당을 경고하면서 “나도 육체를 신뢰할” (빌 3:4) 만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육 체”란 인간적인 여러 가지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4) 인간의 연약함, 죄된 존재, 옛 사람을 말한다(8장).


 D.

 위에서 살펴본 대로 로마서 8장에서 바울이 말하는 “육” 이란 바울의 독특한 용어로서 단순히 인간의 육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받아드리기 전의 죄된 인간 존재를 총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7:5) 한다. 그러므로 “육신에 속한 사람은 “죄 아래 팔린” (7:14) 사람이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8:6-8), 즉 육신에 있다는 것, 혹은 육신에 속했다는 것은 죄의 권세 아래 있다는 말이며 아직 옛 사람에 속해 있다는 말이다.


 E.

 “육에 속한 사람” 이 죄된 인간의 총체적 존재 즉 “옛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면 “영에 속한 사람”은 그 “옛 사람” 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의 사람이 되려면 우리 “옛 사람” (6:6)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이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 (갈 5:24)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약
 바울은 “육체”라는 말을 다양한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로마서 8장에서의 육체는 영과 반대되는 말로서 인간의 육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 전의 죄된 인간 존재를 총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반면에 영은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들의 총체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육과 영도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의하여 결정된다. 육이란 그리스도를 떠난 인간의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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