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온 이스라엘이 다 구원을 얻을 것인가?
본문 말씀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빠짐없이 구원을 받는다는 말씀인가? 그렇다면 아직도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모두 다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가 온다는 말인가?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스라엘 백성이란 것만으로 마침내 그들을 다 구원하실 것인가?
A.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은 수세기 동안 논쟁거리였다. 이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주요한 해석들이 있다.
(1)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2) 전체로서의 이스라엘을 의미하지만 반드시 개개인을 포함할 필요는 없다.
(3) 이스라엘 백성 중 택함받은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4)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중 택함받은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5) 그리스도를 영접한 영적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B. 첫 번째 해석은 세대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이지만 가장 설득력이 약하다.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 때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인데 그때에 남아있는 지금의 유대인들을 온 이스라엘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사실상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와해된 것은 오래 전 일이며 순수한 유대인의 혈통을 찾는 것도 지금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오랜 세월 메시야를 거절하고 지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이 재림 직전 집단적으로 회개하고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두 번째 해석의 논리대로
“온 이스라엘” 이 전체로서의 이스라엘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개인을 떠난 국가나 집단의 구원은 성경적이 아니며 바울 사상과도 모순된다. 더구나 재림 시에 이스라엘이 집단이나 혹은 국가적으로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세 번째 해석은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인데 이것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받는다는 이론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바울이 비밀을 말한다고 하면서(
11:25, 26) 알려 주는 것이 고작 이스라엘 중에서 선택된 사람은 구원받을 것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일 리가 있는가?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 무슨 비밀이 되겠는가?
C. 네 번째 해석, 즉
“온 이스라엘” 이라는 말이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택함 받은 자를 가리킨다는 설명은 칼뱅의 주장으로서 이스라엘 이라는 말을 민족적 이스라엘로 보지 않고 이방인들까지 포함한 영적 이스라엘로 본 것은 타당한 생각이나
“온 이스라엘”을 유대인과 이방인의 복합체로 본 것은
로마서 11장의 문맥으로 보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로마서 11장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비교하고 있는 장이다. 그 둘은 참감람나무 가지와 돌감람나무 가지로 날카롭게 비교되고 있으며
11장에서 이방인들은 2인칭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3인칭으로 불리고 있고 구원에 대한 묘사도 이방인들은
“충만한 수가 들어오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구원을 얻는 것” 으로 다르게 쓰여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구원이 돌감람나무인 이방인에게 이르렀고 그리하여 이방인들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면 마침내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구속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문맥에 맞지 않게 온 이스라엘 속에 참감람나무 가지와 돌감 람나무가 다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합리적 해석이 아니다.
D. 마지막 해석, 즉
“온 이스라엘”을 그리스도 를 영접한
“영적 이스라엘” 로 이해하는 것이 그래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학설은 바울이
“온 이스라엘” 이 구원을 받는 것을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말한 것과 참감람나무 가지와 돌감람나무 가지의 비유에 근거하고 있다. 원가지인 이스라엘이 떨어져 나가고 돌감람나무 가지가 참 감람나무에 접붙어 참감람나무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섭리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온 이스라엘”을 이스라엘 국가나 이스라엘 백성 전체로 보는 것은 만민 구원론을 지지하는 것이 되어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더구나 지금도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이 재림 때에 단체로 회개하여 빠짐없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도 믿기 힘든 주장이다. 그러므로
“온 이스라엘”을 그리스도를 영접한 모든 사람으로 영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