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분쟁의 성격과 그 해결책은?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분쟁의 성격은 무엇이며 무엇이 문제였는가? 그것에 관한 바울의 해결책은 무엇이었는가?
A. 문제 많은 고린도 교회의 첫 번째 문제는 교회 안에 있었던 분쟁이었다. 그것이 고린도 교 회를 괴롭혔던 모든 문제들의 근원이었다. 분쟁은 그것이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교회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사단이 제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불화나 분쟁이다. 불화와 분쟁은 신앙의 거인들도 넘어뜨린다. 이것들이 발생하면 교회는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분열되고 영적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는 것이다. 고린도 교회에 그렇게도 문제가 많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 중에 분쟁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든지 그들은 자기편에게 유리한 대로만 해석하고 자기파의 잘못은 철저히 비호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음행 문제도 (
5장), 소송 문제도(
6장), 우상의 제물 문제도, 그리고 성만찬에 대한 문제들도 다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B. 바울은
“형제들아”(
adelphoi)라는 말로 고린도 교회의 분쟁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한다. 바울이
“형제들아” 라는 말을 쓸때 그는 무엇인가 고통스러운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마음의 아픔을 참으면서 그는 이 친밀한 호칭을 사용하여 할 말을 시작한다(
1:10). 글로에의 집 편에 들려 온 소식에 의하면 네 종류의 파당이 있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고 그리스도파가 그것이다(
1:12),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고린도 교회가 바울이 세운 교회이기 때문에 아마도 바울파가 가장 우세한 주류였을 것이다. 아볼로파는 아볼로가 성경을 잘 가르치는 알렉산 드리아의 지성인이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집단이었을 것이고, 게바파는 자기들을 정통 유대인으로 생각하고 유대인의 율법과 전통을 존중하면서, 구원받았다고 기뻐하는 이방인들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그룹이었을 것이다. 그리스도파는 자기들은 그런 인간적 파당에 가담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 높이는 경건한 무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 동기가 선하다 할지라도 자기만 옳고 남은 틀렸다고 비난하는 한, 교회와 개인에게 상처를 주고 교회를 분열시키기 마련이었다. 설사 열성적이고 진실되게 보인다 할지라도 그런 태도가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C. 어떻게 하면 교회 안에 생기기 마련인 그런 분쟁을 막을 수 있을까? 바울은 분쟁의 원인이 사람들이 사람의 지혜를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으며 십자가까지 미련한 것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십자가야말로 분쟁의 해결책이요 구원의 능력이 되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1:18). 그래서 바울은 사람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비교한다(
1:18-2:16).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시다(
1:24). 육체는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다(
1:29). 하나님의 지혜는 어리석은 것 같지만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 (
1:25) 하다. 그러므로 자랑하는 자는 주안에서 자랑할 것이다(
1:31). 2장에서 바울은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성령의 역사를 강조한다. 분쟁을 막는 방법은 하나님의 지혜뿐인데 하나님의 지혜는 성령을 통해서만 온다.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만 분별하게 되기 때문이다(
2:13).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 (
2:10) 하신다.
고린도전서 2장에서 사람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비교한 바울은
3장에서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을 비교한다. 분쟁은 사람을 따르고 추앙 하는 데서 생겨난다. 그러나 사람을 찬양하고 사람을 따르는 것은 헛되다. 사람의 일은 제 아무리 훌륭한 일처럼 보여도 한계가 있다. 즉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준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라나게 하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3:21), 하나님께 서만이 모든 것의 근본이시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 나 장래 것이나” (
3:22) 다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다.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를 좋아하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기와 같지 않다고 파당을 지어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교회를 어지럽히는 것은 가장 교회를 해치는 행위이다. 이런 분쟁이 있는 교회는 영적 분위기가 침체되고 가지 가지 문제들이 덩달아 발생한다. 분쟁 문제에 대한 결론을 맺으면서 바울은
(1) 주께서 오시기까지 판단하지 말고(
4:5),
(2) 기록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며,
(3) 교만한 마음 을 먹지 말라(
4:6-8)고 권한다. 그리고는 바울 자신의 예를 모본으로 삼는다.
바울은 그 야말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바울만큼 교만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하나님을 위하여 온갖 고난을 참으며 섬기는 자세로 살아왔다. 그래서 그는 담대히
“나를 본받는 자”(
4:16)들이 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