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List
155.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해야 하는가?
성경절
문제
 이 구절은 마치 여성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논란이 많은 난해절이다. 특히 여성 신학자들은 이 구절을 성경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기조차 싫어한다. 바울은 왜 이런 말씀을 하였을까? 이 구절의 참뜻은 무엇일까?
해석
 A.

 극단적인 여성신학자들은 이 구절은 분명히 남성 우위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후대에 삽입되었기 때문에 영감받은 성경의 일부로 인정 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바울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게 취급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바울 당시 여자들의 위치는 비교적 낮았다. 그런 사회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갈 3:28)라고 선언한 바울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남녀 평등주의자였다.

 고린도전서 11장에서도 바울은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11:11, 12)났다고 말하여 남녀가 평등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에베소서 5:21-33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논하면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고 피차 복종하라고 권면하여 남편과 아내의 위치를 평등하게 보고 있다. 바울이 이처럼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며 남녀를 평등하게 보고 있다면 왜 이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기록을 남겼을까?


 B.

 본 구절은 일단 고린도 교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고린도 교회에는 11장의 수건 문제에서 보듯이 극단적인 여성 해방론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많은 논쟁과 공격적인 변론을 일삼았다. (11:16). 그들은 편협한 남성들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모든 교회의 모임에서 발언권을 주장했고 교회 각 부분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려고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바울은 여자들이 교회에서 말하는 것을 금지 하는가?

 그렇지 않다. 고린도전서 11:5에 보면 교회에서 여자들이 기도나 예언을 하는 것에 대하여 보편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이 금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교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무질서하고 소모적인 논쟁이다.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으라”는 말은 교회에서는 여자들이 일체의 질문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공식 집회에서 무질서하게 발언하여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말한다.


 C.

 또 하나의 배경은 고린도전서 14장이 무질서한 방언의 남용으로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 에 대하여 책망하는 장이기 때문에 여자들에 대한 언급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방언에 더 능하고 쉽게 황홀경에 들어가기 때문에 방언 문제도 대부분이 여자들의 문제였을 것이다. 여자들이 교회에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 (14:35)이라는 말은 “꺼리는 것”, “적당치 못한 것” 이란 뜻이다.


 D.

 바울은 분명 여자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람이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갈 3:28)라고 선언할 만큼 남녀를 평등하게 생각하였다. 고린도전서 11장에서도 바울은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11:11, 12)났다고 말하여 남녀가 평등함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또한 남성에 대한 여성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서도 확고한 태도를 견지한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자가 다 하지 못하듯이 여자들도 모든 일에 있어서 남자와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울이 여자들을 향하여 “율법에 이른 것같이 오직 복종” (14:34) 하라고 권했을 때 바울은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 이라는 창세기 3:16의 말씀을 떠 올리고 있었을 것이다. 본문의 말씀은 이와 같이 2,000년 전 고린도 교회의 상황에서 이해해야 하지만 창조의 섭리인 여성다움과 여성의 고유한 영역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이와 같이 바울의 여성관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 것으로서 남자든지 여자든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에 부합되게 살아야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요약
 바울은 남성우위론자가 아니며 여자를 열등하게 보지도 않고 교회에서 여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가 이런 구절을 쓴 고린도 교회의 특수한 상황과 배경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고린도 교회에는 분명히 극단적인 여성해방론자들이 있어서 교회 집회에서 공공 연히 남성들에게 도전하고 가르치려는 시도가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고린도전서 14장은 무질서 한 방언을 책망하는 장이기 때문에 방언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바울은 남녀는 평등하지만, 여성은 여성의 고유한 기능과 여성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그것은 창조의 섭리다. 이것 때문에 이 구절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