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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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옥중서신이란 무엇인가?
성경절
문제
 옥중에서 쓴 것처럼 보이는 바울의 편지는 어디서 무슨 목적으로 어떤 순서로 기록되었는가?
해석
 A.

 바울은 10년 동안에 걸친 제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을 끝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편견과 핍박과 투옥이었다. 성전에서 폭도들에게 붙잡힌 바울은 천부장 루시아와 로마 군인들의 출동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다. 사도행전 22장에서, 피투성이의 바울은 층대 위에 서서 그를 죽이려 하는 백성들에게 간증적인 설교를 한다. 23장에서는 산헤드린 공회 앞에 불려가 자기를 변명 한다. 24장은 총독 벨릭스 앞에서, 25장은 총독 베스도 앞에서, 그리고 26장은 헤롯 대왕의 증손 자요 헤롯 아그립바 I세의 아들인 헤롯 아그립 바 III세 앞에서 자서전적 간증을 한다. 그러나 2년이나 기다려도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바울은 로마 시민의 마지막 권리를 사용하여 황제에게 호소하기를 결심한다.

 사도행전 27장과 28장에서 바울은 드디어 로마로 출발한다. 그가 평소에 늘 복음 전파를 위해 가고 싶어하던 그곳을 죄수의 모습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바울 일행은 바울과, 누가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였으며, 총 276명의 죄수와 군인들 그리고 선원들이 승선한 (27:37) 아드라뭇데노 배는 순풍에 돛을 달고 로마로 출발하였다. 율리오는 바울 일행에게 친절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바울에게 호감을 가졌던 베스도의 배려였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 일행은 큰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긴다.

 배를 버리고 상륙한 멜리데 섬에서 겨울을 난 후 드디어 평생을 가고 싶어하던 로마에 도착한다. 환호성 속에 영접받는 사도로서가 아니라 감시받는 죄수로서 로마에 도착했다. 압비오와 삼관까지 마중 나온 형제들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셋 집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면서 2년 동안 열심히 복음을 전파한다. 그러면서 4권의 서신, 즉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기록하였다. 이 네 권의 책을 바울의 옥중서신이라고 부른다.


 B.

 옥중서신 중 바울이 제일 먼저 쓴 편지는 골로새서이다. 골로새서는 이단 문제에 시달린 골로새와 그 주변 교회가 그들의 지도자인 에바브라를 로마의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파견하여 그의 지도를 구하자 바울이 써서 보낸 편지이다. 골로새 교인들을 괴롭힌 이단 문제는 주로 그리스도론에 관한 문제이다. 바울은 여기서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그리스도를 제시한다. 골로새는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400리쯤 떨어진 곳에 위치 한, 인구가 많고 번화한 도시였다.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직접 세운 교회는 아니었지만 간접 설립자라고 볼 수 있다.

 바울은 에베소를 중심으로 온 아시아에 3년 동안이나 복음을 전하였기 때문에 각 교회의 지도자들은 다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행 19:10). 에바브라는 바울의 제자로 골로새 교회를 개척하였고 골로새뿐만 아니라 라오디게아와 히에라폴리스 등 근방 교회의 개척에 선구자였다.

 골로새 교인들을 괴롭힌 이단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영지주의자, 혹은 이교의 철학자들, 철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유대인들, 에세네의 금욕주의자들 등이 추측할 수 있는 이단들이지만 확실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의 초등학문” (2:8)을 가르치고 천사를 숭배하며 (2:18), 금욕주의자(2:21)인 것을 보아 당시 교회들을 괴롭힌 원시 영지주의 (Proto Gnosticism)의 일파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모든 것의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적은 골로새서를 두기고에게 주면서 동시에 소아시아의 모교회인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교회론을 적은 편지와 자기에게 피신해 있는 골로새 교회 빌레몬의 노예 오네시모를 받아주기를 간청하는 편지도 같이 보낸다.


 C.

 골로새 교회의 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골로새서를 쓴 바울은 골로새 교회의 장로인 빌레몬에게 극히 개인적인 편지를 써서 골로새서와 함께 보낸다. 그때 마침 골로새의 빌레몬 장로 집에서 로마로 도망쳐온 한 노예가 그리스도인이 되어 바울을 수종들고 있었다. 바울은 이 노예 오네시모를 옛 주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그를 용서하여 주기를 탄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빌레 몬서는 주인에게서 도망친 한 노예를 위한 바울의 탄원을 담은 극히 개인적인 서신이다.

 웅대한 신학을 담은 그의 다른 서신과 좋은 대조를 이루지만 빌레몬서는 바울의 교리와 신학을 뒷받침하는 그의 인격과 사랑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도망친 일개 노예를 형제로 대접하면서 그가 용서받도록 하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간곡히 허락을 구하는 바울의 모습은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비천한 노예 문제를 다루는 이 서신에서 우리는 고귀한 인간 정신의 승리와 인간 바울의 참 모습을 본다.


 D.

 에베소서는 바울의 옥중서신 중 세 번째로 쓴 책일 것이다. 로마로 바울을 찾아온 골로새 교회의 장로 에바브라가 골로새 교회의 문제들을 바울에게 고하였고 골로새 교회의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하여 바울이 쓴 편지를 두기고가 가지고 아시아로 가는 길에 빌레몬서와 에베소서도 전달 하도록 에베소서를 기록하였다. 에베소서의 수신자는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 이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 때 3년이나 머물면서 눈물로 목양한 교회이다(행 20:17-35). 에베소서의 주제는 교회론이다. 에베소는 소아시아 여러 교회들의 중심이었고 어머니 교회였다. 따라서 에베소 교인들은 올바르고 건전한 교회관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장엄한 찬송과 명상으로 시작하는 에베소서는 예수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으며 기독교 교회관의 내용과 새로운 의미를 제시했다.

 기록 연대와 목적은 다음과 같다.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있을 때 골로새 교회의 에바브라가 찾아와 골로새 교회의 긴급한 문제들을 상의하고 바울의 지도를 구했다.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권면하는 편지를 써서 두기고 편에 보내면서 에베소서와 빌레몬서도 같이 기록하여 보냈다. 물론 빌레몬의 종 오네시모도 이때 주인에게 돌려 보내졌다. AD 61-63년경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있을 때였다. 문제를 가지고 바울에게 의논하러 왔던 에바브라는 오네시모 대신 바울을 돕느라고 골로새로 돌아가지 못했다.


 E.

 빌립보서는 바울의 옥중서신 중 제일 나중 에 쓰여진 편지서이다(AD 61-63). 복음이 온 시위대 안에 전파되었다는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1:13). 옥중서신 중 다른 편지서들(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은 두기고가 가지고 소아시아에 가서 전달했으나 빌립보서는 빌립보 교회가 바울에게 파견한 에바브로디도가 직접 전달하였다(빌 2:25). 로마에 온 에바브로디도는 죽을 병이 들었고 그의 병은 바울과 빌립보 교회를 근심하게 하였으나(빌 2:26), 하나님의 은혜로 이제 병이 나아 빌립보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세운 유럽의 첫성이다. 빌립보에서 바울은 자주 장사 루디아를 만나 회심시켰으며 점하는 귀신들린 여종을 만나 그를 치료해 주었기 때문에 많이 맞고 감옥에 갇혔으며 거기서 만난 간수를 구원하였다(사도행전 16장을 자세히 읽을 것). 그런 특별한 인연 때문인지 빌립보 교회는 바울을 특별히 사랑하여 그의 쓸 것들을 공급하고 감옥에 있을 때는 그의 옥 바라지를 도맡았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그런 정성을 감사히 여겨 그의 편지에서 여러 번 그것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고후 11:9; 빌 4:16).

 빌립보서의 특징은 첫째로 기쁨과 감사의 편지라는 것이다(1:3, 4, 18, 25; 2:17, 18: 3:1; 4:4, 10, 18). 성경의 어느 책, 바울 편지서의 어떤 책보다도 기쁨과 감사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다. 감옥에서 쓰여진 편지가 기쁨과 감사에 넘친다는 것은 바울의 믿음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둘째로 에베소서와 골로새서가 교리적인 데 비하여 빌립보서는 실천적이고 간증적이다. 물론 빌립보서에도 교리적인 부분이 있지만(빌 2:6-11) 일반적으로 권면과 간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따라서 일견 비조직적인 글로 보이기도 하지만 빌립보교회와 그 교인 들에 대한 바울의 따뜻한 감사가 절절히 배어 있는 편지서이다.

요약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네 권의 책을 바울의 옥중서신이라 부른다.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있을 때 골로새 교회의 장로 에바브라가 골로새 교회의 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로마로 바울을 찾아왔다. 바울은 즉시로 펜을 들어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아울러 골로새 교회의 장로인 빌레몬에게 도망친 그의 종을 용서하라는 편지도 썼다. 편지를 가지고 가는 두기고가 분명히 에베소 항구에 들를 것이기 때문에 바울은 3년 동안이나 목회했던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도 같이 써서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를 끝까지 돕는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감사의 편지를 써서, 빌립보에서 파견되어 바울을 돕다가 죽을 병에 걸렸었지만 이제 완쾌되어 돌아가는 에베브로디도 편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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