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땅 아래 있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A. 하늘에 있는 자들은 하늘의 천군 천사들, 무수한 하늘 거민들을 말한다.
“땅에 있는 자들” 은 지상의 거민들과 피조물들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면
“땅 아래 있는 자들”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많은 주석들이
“땅 아래 있는 자들”을 지옥에 있는 죄인들과 사단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다고 할 때 본문의
“무릎을 꿇게 하다” 라는 헬라어
캄프세(
kampsa)는 단순과거 가정법으로 과거동사이다. 십자가의 승리로 모두가 무릎을 꿇었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지금 사단은 아직 무릎을 꿇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후의 쟁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므로
“땅 아래 있는 자들”을 지옥에 있는 죄인들이나 사단으로 볼 수 없다. 더구나 지옥이란 공간이 땅 아래 있어서 벌받고 있는 존재들이 그곳에 있다는 학설은 성경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성경은 오히려 죽은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
전 9:5)
“흙으로 돌아” (
시 104:29) 간다고 가르치고 있다.
B. 그렇다면
“땅 아래 있는 자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 이란 그 하나 하나를 구분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을 총칭해서 말할 때 쓰는 히브리식 관용어라고 보아야 한다.
출애굽기 20:4에서 피조물 중 어떤 형상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경계하며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 라고 말씀하실 때와 같은 용법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땅 아래 있는 자”가
“죽은 자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 14:9-16). 죽은 자들도 그들의 부활과 심판이 전적으로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다(
행 10:42; 고후 5: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이란 우주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을 총칭해서 말할 때 쓰는 히브리식 관용어이다. 동시에
“땅 아래 있는 자”가 “죽은 자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