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바울을 섬기다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나서 바울의 편지를 가지고 빌립보로 돌아가게 된 에바브로디도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A.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 세운 교회로 마게도냐의 첫성이라고 불리는 빌립보에 세워진 교회다. 이곳은 유대인들이 없어서 회당도 없었으며 바울이 안식일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강가에 갔다가 자주 장사 루디아를 만나 개종시킨 곳이다. 강가에서 돌아오다가 귀신들린 여자를 구해주었는데 이것이 그 여인의 주인들을 격분시켜서 그들에게 많이 맞고 깊은 옥에 갇혔다가 간수를 회심시켰던 바로 그곳이다. 따라서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며 그만큼 애정이 가는 교회이기도 하였다(참조
행 16장).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면 빌립보 교회의 수석장로는 아마도 간수였을 것이다. 빌립보 교회가 바울의 옥바라지를 전담한 것은 수석장로가 간수출 신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수석 여집사는 자주 장사 루디아였을 것이고 구제회장은 아마도 귀신들렸다 나은 여인이었을 것이다. 빌립보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은 얼마나 재미있게 이들의 간증을 들었을까? 이런 특별한 인연 때문인지 빌립보 교회는 바울을 각별히 사랑하여 전도 여행 중 그의 쓸 것을 공급하고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는 그가 필요한 것들을 차입해 주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그런 정성을 감사히 여겨 그의 편지에 여러 번 그것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고후 11:9:
빌 4:16).
B.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에서 바울을 돌보기 위해 로마에 파견한 대표자였다. 성경 자체의 증거로는 그의 신원을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에바브로디도는 감옥에서 회개한 간수 바로 그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전도하다가 감옥에 갇힌 바울을 제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는 로마에 와서 바울을 지성으로도 왔다. 그는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 (
2:30)하고 하나님의 일을 도왔다. 바울은 감사해서 그를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된 자” 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다.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은 근심하였고 에바브로디도도 빌립보 교인들을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빌립보에서 알고 걱정하는 것을 듣고는 심히 근심하였다(
2:26).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병이 낫게 되었고 바울은 근심을 면하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동안 고생했던 에바브로디도를 빨리 빌립보로 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걱정하는 빌립보 교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에바 브로디도는 그리던 빌립보로 돌아가게 되었고 가는 길에 바울의 감사 편지인 빌립보서를 가지고 가게 되었던 것이다.
빌립보 교회가 파견한 에바브로디도는 로마에 와서 바울을 지성으로 돌보았다. 그는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일을 돕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죽을 병에 걸렸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에바브로디도는 이제 빌립보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빌립보 교회가 그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에바브로디도는 바울이 감옥에서 만나 회심시킨 바로 그 간수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빌립보 교회는 감옥의 사정을 잘 알고 옥바라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간수 출신의 장로를 바울을 돌보기 위해 로마로 파견한 것이 된다. 바울이 에바브로디도 편에 써보낸 감사의 편지가 바로 빌립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