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온전히 이루었는가, 이루지 못했는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온전히 이루었는가? 아니면 아직 이루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이란 말은 무슨 뜻인가? 그러면서도 쫓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 는가?
A.
빌립보서 3:12-16에 보면 정반대되는 것 같은 모순된 표현이 나온다.
“내가 이미 얻었다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는 말과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라는 말이 그것이다.
“온전히 이루었다 함이 아니다” 라는 말과
“온전히 이룬 자들” 이란 말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바울의 문맥에 의하면 이 둘은 같은 성도들을 말한다.
B.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는 바울의 말은 그 당시의 유대화주의자들(Judaizers) 또는 거짓 교사들의 주장, 곧 할례 등 외형적인 요구를 따름으로써 온전에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을 배경으로 말하고 있으며, 또한 이미 얻은 것과 앞으로 얻어야 할 목표 사이의 긴장,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완전함(칭의)과 성화 사이의 긴장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즉각적인 구원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 돌감람나무인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참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아 참감람나무가 되었다. 임시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온전히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돌감람나무의 본성이 남아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싸움이 필요하다. 아직도 온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피나는 자아와의 싸움과 극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주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는 목표를 향하여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
C.
바울은 동시에 우리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
teleioi)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무슨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여기서 말하는 온전은 다시는 죄를 범할 수 없는 절대적 온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구원을 받은 사람도 각각 개인에 따라 완전의 단계가 있다. 그러므로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던지 그대로 행할” 것이다. 바울은 성도들이 비록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받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영적 성장을 이루어야 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구원과 성화의 긴장을 잘 나타낸 구절이다.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을 누린다. 그러나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항상 완전을 위한 대와 싸움이 있다. 이미 얻은 것과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 사이의 긴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새 사람으로 살면서도 아직 옛 사람의 근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처절한 투쟁이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