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번역의
“데리고 오신다”는 표현이 문제가 된다. 죽은 자들이 땅에서 부활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께서 그들을 하늘에서 데리고 오시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A. 먼저 한 가지 해결해야 할 것은
“예수 안에서”가
“자는 자”들을 꾸며 주느냐 아니면
“데리고 오시리라” 를 수식해 주느냐가 문제다.
“예수 안에서 자는 자”를,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은 다음 죽은 자로 보통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서” 라고 할 때 엔(
en)이란 전치사를 썼는데 여기서는
“말미암아” 혹은
“통하여” 라는 뜻을 가진 디아(
dia)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로 말미암아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라는 것이 더 정확한 번역이 된다. 모리스(Leon Morris) 같은 학자들은
“예수로 말미암아” 죽은 자들이 부활의 소망이 있는
“잠자는 자”로 되는 특권을 얻었다고 해석했다. 다른 학자들은
“예수 안에서”가
“데리고 오시리라”를 꾸미는 것으로 보아
“예수로 말미암아” 혹은
“예수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부활한 자들을 데리고 온다는 뜻이라고 주석한다. 그러나 바로 앞의 문장이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가 확실히 믿는다면 다음과 같은 것이 가능하다” 라는 뜻이기 때문에
“예수로 말미암아” 가
“자는 자”나 혹은
“데리고 오시리라”의 어느 하나만을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두 개를 다 꾸며 준다고 보아야 한다. 즉 이 구절의 뜻은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확실히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그와 똑같이 자는 자들도 부활시켜 인도하여 오실 것이다” 라는 말이 된다.
B. “데리고 오시리라”는 말은 「개역한글판」으로만 보면 공중에서부터 데리고 오는 걸로 생각 되지만 그 헬라어 동사가
“인도한다” 뜻인 아고(
ago)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는 자들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말이다. 즉 예수님 자신이 부활하신 것처럼
“무덤에서 인도하여 내사 부활시키어 하늘로 데리고 가시리라” 의 뜻이다. 그렇다면
“데리고 오시리라”고 번역한 「개역한글판」이나
“데리러 오시리라”고 번역한 「공동번역」보다
“데리고 가시리라”고 번역한 「새번역성경」이 더욱 정확하다고 하겠다.
“데리고 오시리라”는 헬라어의 뜻이
“인도하다”라는 뜻임을 알면 어려운 것이 없다. 하나님께서 부활한 성도들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