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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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영과 혼과 몸이 따로 있는가?
성경절
문제
 우리 몸에 영과 혼과 몸이 따로따로 있는가? 그것들은 분리될 수 있는가? 그것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분리할 수 없다면 그것들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가?
해석
 A.

 우리 몸을 영과 육으로 나누는 것을 이분설(dichotomy)이라 하고 영(spirit)과 혼(soul)과 육(flesh)으로 나누는 것을 삼분설(trichotomy) 이라 한다. 삼분설은 그리스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초대 교부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졌던 사상이었다. 이분설은 어거스틴을 비롯하여 중세 교회들의 지지를 받았다. 상당수의 주석들이 인간에게는 육체와 영혼 두 요소가 있는데 핍박자들은 하잘 것 없는 육체를 죽일 수는 있지만 불멸하는 영혼만은 멸할 수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과연 성경이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을 육체와 독립하여 인정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성경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전체가 다 흙으로 돌아가며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전 9:5; 시 6:5; 104:29; 115:17; 욥 14:10-12; 겔 18:4). “주께서 저희 호흡(ruah)을 취하신즉 저희가 죽어 본 흙으로 돌아가나이다” 라고 한 시편 104:29의 말씀이 그것이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고 한 전도서 12:7의 말씀은 마치 죽은 후에 영혼이 하나님께로 가는 것 같지만 여기서 신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루아흐(ruah)라는 말도 별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 “바람” 이라는 뜻이다. 루아흐는 구약에 377번 나타나는 데 대부분 바람, 호흡, 영 등으로 번역된다. 시편 104:29의 호흡과 전도서 12:7“신” 이란 말의 히브리어 원어가 똑같이 루아흐라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사람이 죽으면 그 호흡이 끊어져 호흡을 주신 분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따라서 영혼이라고 번역된 구약의 루아흐는 존재하는 인간 전체를 의미한다. 그것은 불멸하는 어떤 물질이 아니다. 에스겔서 18:4에는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 고 되어 있다. 성경에는 우리 육체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는 불멸의 영이나 혼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는 구절이 단 하나도 없다. 인간존재의 다양함을 어떤 단어를 써서 나타내든지 그것은 전인적인 하나의 존재를 가리킬 뿐이다.


 B.

 데살로니가전서 5:23에 바울이 사용한 영(spirit)이란 말은 헬라어로 프뉴마(pneuma) 인데 프뉴마 역시 “바람” 또는 “호흡”의 뜻을 가지고 있다. 구약의 루아흐(ruah)와 같은 의미이다. “영혼(호흡)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야고보서 2:26의 말씀도 같은 뜻이다. 혼이란 말의 헬라어 프쉬케(psuche)는 신약에 40번 쓰였는데 호흡, 목숨 혹은 생명의 뜻으로 쓰였으며(마 2:20; 6:25; 16:25), 단순히 사람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행 7:14; 26:37). 때로는 대명사로 쓰이며 (마 12:18; 고후 12:15), 감정이나(막 14:34; 눅 2:35) 정신 혹은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행 14:2; 빌 1:27). 신약 어디에도 영(프뉴마)이나 혼(프쉬케)을 육체와 독립되어 실재하는 어떤 것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C.

 따라서 본문에서의 영이나 혼도 사람의 육체에서 분리되어 나온 실재하는 어떤 영적 생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에 대비되는 의미에서 어떤 영적이고 지적인 분야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그랜드 종합 주석의 다음과 같은 설명은 적절한 것이라고 하겠다.

 “바울이 본 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도들 삶의 전 영역이, 더 본질적으로는 성도의 존재 자체가 전체성을 이루어 통일성을 보전하는 가운데 성화되기를 원했던 것이지, 인간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들을 밝히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랜드 종합 주석, 15:948).
요약
 영과 혼과 몸이란 말은 사람의 육체에서 분리되어 나온 실재하는 어떤 영적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인간을 전인적으로 보고 있다. 영과 혼이란 인간의 육체에 반대되는 어떤 영적이고 지적인 분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파루시아(재림)를 기다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전인적인 흠 없는 품성을 소유하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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