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여자는 교회에서 가르치면 안 되는가?
여자는 교회에서 가르칠 수 없는가? 교회를 다스리는 직책을 가져도 안 되는가? 이런 말씀 은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오늘날에는 효력이 없는 말씀 인가?
A. 본문의 말씀은 교회 안에서의 여자의 위치를 가르치지 못하고 조용히 배우는 자리에 두었을 뿐 아니라, 그 이유를 여자가 먼저 범죄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여 많은 신학적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 신학자들은 이런 구절들은 그 당시 여성의 낮은 처지를 반영한 것으로서 오늘날에는 상관없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심지어는 성경에 들어있기에는 적당치 않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록한 바울의 의중은 무엇일까?
B. 바울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게 취급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바울 당시 여자들의 위치는 비교적 낮았다. 그런 사회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
갈 3:28) 라고 선언한 바울은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남녀 평등주의자였다.
고린도전서 11장에서도 바울은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며
“여자가 남자에 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 (고
전 11:11, 12)다고 말하여 남녀가 평등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에베소서 5:22-33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논하면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고 피차 복종하라고 권면하여 남편과 아내의 위치를 평등하게 보고 있다. 바울이 이처럼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며 남녀를 평등하게 보고 있다면 왜 이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기록을 남겼을까?
디모데전서 2장뿐만 아니라
고린도전서 11장에도 남자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 말씀들 이 나온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든지,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다든지(
고전 11:8), 여자는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았다든지 하는 구절들이 그것이다(
고전 11:9). 우선 이 말씀들이 여자에 비해 남자의 우월성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님은 이어지는 다음의 말씀을 보아 분명하다.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으나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
고전 11:11, 12).
그렇다면 문제된 본문의 말씀들은 무슨 의미로 쓰였을까? 바울은 지금 남성의 우월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남녀의 고유한 기능과 직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여성의 여성다움과 기능은 중요한 것이므로 그것을 파괴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성다움을 나타내는 사회적 통념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므 로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든지,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다든지 (
고전 11:8), 여자는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았 다든지 하는 구절들은 여자에 비해 남자의 우월성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여성으로서의 기능과 직분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C. 바울은 이렇게 남성에 대한 여성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서 확고한 태도를 견지한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자가 다 하지 못하듯이, 여자들도 모든 일에 있어서 남자와 똑같이 일을 할 수 없다. 바울이 여자들을 향하여
“율법에 이른 것같이 오직 복종” (
고전 14:34) 하라고 권했을 때, 또한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 배우라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이와가 그 후며 아담이 꾀임을 보지 아니하고 여자가 꾀임을 보아 죄에 빠졌음 이니라”고 말했을 때, 바울은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라는
창세기 3:16의 말씀을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다. 본문의 말씀은 이와 같이 2,000년 전 그 당시 문화와 교회의 상황에서 이해해야 하지만 창조의 섭리인 여성다움과 여성 고유의 직무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바울이 남성에 비해 여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 같은 구절들이 나올지라도 바울은 여성을 비하하 는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창조시에 정해진 남 성과 여성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서는 확고한 태도를 견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