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디모데후서를 쓴 것은 언제인가? 관제와 같이 부음이 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A.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이며 바울 서신 14권 중 가장 나중에 쓰여진 서신이다. 마지막으로 투옥되어 로마의 감옥에서 죽음을 예감한 바울이 유언처럼 작성한 편지가 바로 디모데후서이다. 본서의 기록 연대는 본문에서 추론해 알 수 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때 로마의 감옥에 있었음을 밝히고 있으며 (
1:8, 17:
2:9), 그의 마지막이 온 것을 예감하고 있다(
4:6-8). 바울은 또한 그가 감옥에 갇히기 얼마 전에 드로아와 밀레도에 갔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도행전에는 나오지 않는 여행으로서 그가 두 번째 투옥된 AD 66년 가을에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4:21).
B. 바울의 2차 투옥설에 의하면, 폭군 네로에 의해서 뜻밖에도 석방된 바울은 가고 싶었던 서바나를 여행하면서 전도하고(
롬 15:23) 마게도냐와 소아시아 지역을 다시 한번 방문하였다. 디모데와 디도가 그를 수행하였으며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두고(
딤전 1:3) 디도는 그레데에 남겨두어 (
딛 1:5) 목회 활동을 하도록 하고 본인은 여러 지역을 돌아보면서 여행하다가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를 기록해 보낸 것으로 생각된다.
니고볼리에서 과동하고 있었던 어느날(
딛 3:12), 그는 다시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되었을 것이다. 지난 번에는 셋집에 머물면서 비교적 자유로이 사람들을 만나는 호의를 누렸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랐다. 그는 중죄인으로서 로마의 토굴에 갇혔고 죽음을 예감한 바울은 유언처럼 이 마지막 편지를 써서 그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보냈다.
따라서 디모데전서가 목회적 서신인데 비하여 디모데후서는 개인적 서신의 성격이 강하다. 디모데후서에는 디모데를 보고 싶어하는 바울 개인의 감정이며(
1:3, 4), 디모데 개인의 가족 이야기며(
1:5), 바울과 디모데의 인연(
3:11)도 거론 되어 있고 개인적인 권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권면들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다 적용되는 것들임은 물론이다.
C. 관제(灌祭)란 전제(祭)라고도 하며 바치는 제물 위에 포도주(포도즙)를 붓는 것을 말한다(
민 15:5, 10). 제사의 희생제물이 수송아지이면 반 힌을 드리고, 숫양이면 3분의 1힌, 어린양 이면 4분의 1 힌을 붓는다. 관제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완전히 헌신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바울 자신의 순교를 상징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로마에서 순교하기 직전(AD 67),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유언처럼 기록한 바울의 마지막 편지다. 우리는 여기서 사랑하는 제자요 목회 후배인 디모데에 대한 바울의 절절한 사랑과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정리하면서 주께서 오시는 그날을 그리워하는 바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