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언약 (New Covenant)은 무엇이고 옛 언약(Old Covenant)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구약과 신약을 말하는 것인가? 옛 언약은 짐승의 피를 말하는 것이고 새 언약은 그리스도의 피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은 왜 새 언약인가? 만일 새 언약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구약 시대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는가? 나는 지금 새 언약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옛 언약에 살고 있는가? 바울이 우리가 율법과 상관없이 구원받는다고 말했을 때(
롬 3:2), 그 율법은 새 언약인가 옛 언약인가?
A. 언약이 두 개가 생겼다는 것은 첫 번째 언약이 어느 한 편의 파기로 깨져 버렸거나 아니면 더 완전한 것이 나타나 첫 언약은 이제 필요없게 되어 새로운 언약을 맺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원래 하나의 언약밖에 없었다. 아담과 하와는 창조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저들은 율법의 요구를 알았고 그 교훈은 저희 마음에 기록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에 그의 율법을 쓰셨다. 그들의 모든 감정, 생각, 언어와 행동 들은 하나님의 뜻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완전히 일치하였다.
이 언약은 생명의 언약, 자비의 언약 또는 영원한 언약이라고 불려진다. 그것은 생명의 법칙이었고 그 법칙을 범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였다. 그 언약의 정신과 내용은
창세기 2:16, 17에 간단히 잘 나와 있다. 그것은 '순종하라 그리하면 살리라' 였다.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
레 18:5). 그러나
“이 율법의 모든 말씀 을 실행치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 (
신 27:26)라는 것이었다. 순종하면 영생을 누린다는 이 단순한 언약이 하나님께서 자유 의지를 가지고 창조된 온 우주의 거민들과 맺으신 법이었다. 이 언약 속에서 순종하며 사는 존재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비와 축복으로 영생이 부여되었다. 이 언약에는 짐승의 피도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도 있을 필요가 없었다.
이 언약은 언약 자체로는 아무런 결점이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율법은 선한 것이며 거룩한 것이고(
롬 7:12), 하나님의 품성의 반영이기 때문에 흠이 있거나 보완되어야 하거나 낡아져서 없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인류가 계속해서 이 언약에 머물렀다면 그것은 무흠하고 변함없는 최선의 언약이었을 것이며, 따라서 두 번째 언약 즉 새 언약은 주어지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지금도 타락하지 않은 모든 우주 세계는 오직 하나의 언약 관계 속에서만 살고 있다. 죄를 짓지 않은 그들에게는 새 언약이라는 것이 필요가 없었다. 그러므로 옛 언약과 새 언약이라는 두 개의 언약이 존재하는 곳은 오직 지구라는 타락한 별뿐이다.
B.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으로 그 언약을 깨뜨렸다. 사람 쪽에서 그들의 자유 의지를 사용하여 그 언약을 파기해 버린 것이다. 깨져 버린 언약 관계는 이제 효력이 없게 되었고 그 언약 관계 속에서 살려는 모든 노력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 언약 관계는 회복될 수 가 없었기 때문에 이제 어느 누구도 이 파기된 언약 속에서 살 수는 없게 되었다. 거기에는 죽음의 선고와 집행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셔서 새로운 언약을 맺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고 살 길을 만들어 주셨다. 이것을 우리는 새 언약 혹은 은혜의 언약이라고 부른다. 이제 사람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용서가 필요하게 되었고 다시 회복되기 위하여 구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 언약은 은혜의 언약이라고도 불린다.
새 언약은 은혜로 허락하신 그리스도의 중보가 필요한 언약이다. 용서와 피가 필요한 언약이다. 순종하면 살리라는 언약의 내용 자체는 새 언약이나 옛 언약이나 다름이 없지만 새 언약에는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로 인쳐진 구원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편에서 생각할 때 더 좋은 언약이요 변함이 없는 언약이다.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진 때에 은혜의 언약은 에덴에서 처음으로 사람과 맺어졌다. 이 언약은 모든 사람에게 용서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앙을 통하여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를 제공하였다.
타락한 인간은 이제 누구든지 새 언약 속에 살아야 했다. 속죄의 피가 없는 옛 언약 속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위법으로 인하여 타락하였을 때 율법은 변하지 않았으나 옛 언약은 파기되었고 인류를 돌이켜 다시 순종하게 할 구원의 제도가 설립되었다. 구세주의 약속이 주어졌고 속죄제물로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리키는 희생제물을 드리는 제도가 세워졌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죽음도 구세주의 필요도 없었을 것이었으며 따라서 희생의 제물을 드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었다.
C.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옛 언약이 무슨 흠이 있거나 불완전해서 폐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율법 자체는 흠이 없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단지 그 언약을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 잘못이 있을 뿐이다. 타락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피가 없는 옛 언약 속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구약 시대 짐승의 피도 그 당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내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러므로 그것도 새 언약에 포함된다. 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구약 시대 사람들 모두가 새 언약 속에서 살 때만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D. 그런데 문제는
히브리서 8:13에
“새 언약 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 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 고 하셨고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9:1, 18) 하여 마치 옛 언약이 불완전한 것처럼 묘사되었으며 옛 언약에도 피가 있는 것처럼 쓰여져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석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도 일반적으로 구약 시대 사람들은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리는 옛 언약 속에 살았고 그리스도 십자가 이후에는 그리스도의 피로 비준된 새 언약 속에서 산다고 생각해왔는 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나?
구약 시대 사람들도 피가 있는 새 언약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비록 짐승의 피였지만 원형인 그리스도의 피가 흘려지기까지 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전까지 즉 짐승의 피로 속죄하던 시대를 첫 언약의 시대라고 부른다(8:7-9:28). 즉 피를 흘려야 되는 새 언약 중에서 첫 언약인 셈이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새 언약(둘째 언약)의 피를 홀리시자 첫 언약 즉 짐승의 피는 이제 필요없게 되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 (
9:12)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짐승의 피로 비준된 첫 언약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 이며 흠이 있는 것이 되었다. 다시 말하면 옛 언약 관계가 그리스도가 있는 새 언약을 맺음으로 폐지된 것처럼, 짐승의 피로 속죄하던 첫 언약 관계는 그리스도가 직접 피를 흘리시고 단번에 속죄하시는 둘째 언약(새 언약)이 이루어지자 폐지되었다.
타락 전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한 언약(율법)이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담과 하와는 그 언약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순종하며 잘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그 언약 관계를 깨뜨리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그 언약 관계는 무효가 되고 아무도 그 언약 관계 속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어떤 사람도 율법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새로운 언약을 맺으셨다. 언약의 내용은 똑같았다. 그러나 이 새 언약에는 그리스도의 피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는 누구도 그리스도의 피가 없이는 다 죄인이요(
롬 3:10), 속죄의 피 없이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로 의롭다고 인정받고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은 다 새 언약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구약 시대 사람들은 옛 언약 속에 살았고 신약 시대 사람들은 새 언약 속에 산 것이 아니었다. 아브라함이 구원받은 것은 새 언약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다. 그러나 새 언약 시대도 둘로 가를 수가 있다. 즉 십자가 이전과 십자가 이후이다. 십자가 이전에는 성막과 짐승의 피가 구속의 도리를 나타내 주었다. 그리스도의 피로 인쳐지기 이전의 짐승의 피로 세워진 언약을 첫 언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모형인 성막과 짐승의 피는 원형인 그리스도가 오시자 효력이 끝나게 되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의 한시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한 그리스도의 피로 인처진 둘째 언약 즉 새 언약 중의 새 언약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시 정리하면 아브라함은 피가 필요한 새 언약 속에 살았다. 비록 짐승의 피로 속죄했지만 그 당시로서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신 후 짐승의 피로 제사한 구약 시대를 첫 언약 시대로 부르게 되었다(
9:1). 새 언약 속의 첫 언악인 셈이다. 십자가 이후는 새 언약 중의 둘째 언약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