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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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족보가 14대씩 구분되었는가?
성경절
문제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족보를 14대씩 3기로 나누어 기록했다는 것이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56세대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두 족보 사이에는 13세대, 시간상으로는 한 세대를 30년으로 계산할 경우 약 400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왜 마태는 42세대만 기록했을까? 그리고 14대씩 끊은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해석
 A.

 앞장에서 언급한 대로 유대인들이 족보를 기록하는 목적은 첫째로 개인이나 가문 혹은 어떤 집단의 혈통 또는 기원을 밝히려는 것이요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구속사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즉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구원하시는 구속 활동이 어떻게 사람들을 통해서 나타나는가를 족보의 기록으로 선명하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런 목적 때문에 성경의 족보는 어떤 인물을 생략하기도 하고 때로는 추가하기도 했다.


 B.

 누가의 족보가 56세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하여 마태는 42세대만 기록하여 무려 14세대나 차이가 난다. 이는 물론 마태의 족보와 누가의 족보의 계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마태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일대 전환기를 이루는 인물이나 사건을 중 심으로 족보를 14대씩 끊어서 3기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를 14대씩 맞추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인물들을 족보에서 생략했으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족보에 들어갈 수 없는 여자들까지 포함시켰다.


 C.

 족보의 첫 번째 부분은 이스라엘 역사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의 인물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때는 선택과 혼란과 약속의 시기였다. 두 번째 부분은 다윗왕 때부터 바벨론 유수까지로 이스라엘의 전성기와 약속의 성취를 드러내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은 바벨론 유수 생활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까지로 역시 14대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회복과 구속 사업의 완성을 말해 주고 있다. 각 부분의 처음 인물과 맨 마지막 인물은 한 부분을 시작하고 끝맺는데 중요한 인물들로서,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구속사의 완성에 중대한의 미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D.

 마태가 하필이면 족보를 14대로 나눈 이유는

 (1) 단순히 독자의 기억을 돕고 족보를 인상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라는 설,

 (2) 다윗이라는 이름의 히브리어 알파벳 숫자의 합이 14이기 때 문이라는 설 등 논란이 많지만,

 (3) 아마도 14라는 숫자가 완전수인 7의 배수이기 때문에 구속 사업의 완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숫자를 사용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마태복음의 족보의 또 다른 문제는, 족보의 세 번째 부분인 바 벨론 유수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는 14대가 아니라 13대밖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도 여고냐를 포로 전과 포로 후에 각각 한 번씩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면 해결된다.
요약
 마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14대씩 묶어 3기로 나눈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구속사의 절정으로 나타내고 싶은 의도적인 분류라고 볼 수 있다. 14대에 맞추기 위해 몇 사람은 생략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누가복음에는 56대인데 비하여 마태복음은 42대만 기록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14대씩 나눈 것은 14가 7의 배수로서 완전하고도 고귀한 것을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족보의 마지막 부분은 여고냐를 포로 전과 포로 후로 중복 계산해야 14대로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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