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빛들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독특한 표현이다. 무슨 의미가 있으며 회전하는 그림자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A. 여기서 빛들은 하늘의 일월성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창조의 넷째 날에 하나님은 큰 빛과 작은 빛을 만드시고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 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셨다(
창 1:16). 그러므로 빛들이란 하늘에서 우리를 비취는 일월성신을 말하며, 빛들의 아버지란 그 빛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유대적 표현이다.
B. 위에서 내려오는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에 대해 말하다가 왜 갑자기 빛들의 아버지란 표현을 썼을까? 아마도 위에서 내려오는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따스한 빛들처럼 느껴졌을 것이고, 그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기 위해 이런 표현을 썼을 것이다. 문장의 스타일로 보아 아마도 그 당시의 시구(詩句)였거나 금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C.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이며, 빛들의 아버지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 전 구절에서 빛들의 아버지라고 했을 때는 빛이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과 연결되어 밝고 아름다운 축복과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렇게 좋고 영원한 것 같은 빛도 변하지만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즉 빛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고 회전하면서 그 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음영과 그림자를 남기지만 하나님은 그런 변함이 없으신 분이시라는 것이다. 아무튼 그 뜻은 우주만물은 시간의 흐름과 그 운행에 따라 수시로 변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의 선하심은 결코 변할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빛들의 아버지란 모든 빛들, 즉 일월성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야고보의 수사학적인 표현이다. 빛살처럼 하늘에서 내려오는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은 빛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다는 말은 하늘의 일월성신 같은 빛 들도 다 회전하며 변하지만 그 일월성신을 만드신 하나님은 영원히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시련에 관한 야고보의 언급의 결론 부분으로서 아무리 시련이 어려운 것일지라도 결국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되시니 염려할 것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