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율법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다고 성경은 말씀하는데(
시 59:18; 고후 11:12; 뻗전 1:17; 계 20:12, 13) 자유의 율법은 행위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A. 야고보는 사람이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자유의 율법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율법은 속박하고 정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자유의 율법이란 어떤 율법을 말하는 것일까? 율법도 우리를 자유케 할 수 있는가?
전후 문맥을 보면 자유의 율법은
야고보서 1:25에서 언급한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 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온전치 못하고 우리를 얽어매는 율법의 관계와 대조적으로 쓰였다. 따라서 그것은 온전한 율법이고 자유의 율법이다. 성경은 그 법을
“믿음의 법” (
롬 3:27) 혹은
“생명과 성령의 법” (
롬 8:2)으로 부른다. 그러므로 온전하고 우리를 자유하게 하는 법이란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B. 첫 번째 주장은 야고보가 말하는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 에서
“자유와 온전” 이라는 측면을 강조해서
“그리스도의 복음” 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율법은 온전치 못하고 우리를 얽어매는 것으로 성경에서 묘사되고 있고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복음이야말로
“온전한 율법”,
“자유의 율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음도
“자유의 율법” 처럼
“율법” 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들은 바울 서신의 예를 든다. 바울 서신은 복음을
“믿음의 법” (
롬 3:27) 또는
“생명과 성령의 법” (
롬 8:2)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해석은
“자유의 율법”은 율법, 그중에서도 특히 도덕법(십계명)을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본절의 문맥을 보면
야고보서 2:12은 복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 그중에서도 특히 십계명을 행하고 지키는 것에 대하여 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히
“자유의 율법”도 십계명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야고보는 십계명의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는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말씀을
“최고의 법” (
약 2:8)이라고 부르고 있으므로 그
“최고의 법”이 바로 십계명이고 그 십계명이야말로
“자유의 율법” 이라는 것이다. 야고보는 또한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
약 2:10)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단 하나의 율법이라도 범하면 다 범한 것이 되어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다 지키고 행해야지만 자유롭게 된다는 말씀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성경은 우리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다고(
시 59:18; 고후 11:12; 벧전 1:17:
계 20:12, 13) 말하는데 야고보는
“자유의 율법” 대로 심판을 받는다고 하였으니
“자유의 율법”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수긍되는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중 하나는 예루살렘 교회의 의장이며 복음의 핵심을 잘 알고 있는 야고보가
“자유의 율법” 대로 심판받는다고 말했을 때 과연 그것이 오직
“율법을 행하는 것”만을 의미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야고보서의 주제는 흔히 알고 있는 대로
“율법의 행함” 이 아니라
“행함으로 온전케 되는 믿음” (
약 2:22)임을 감안한다면, 야고보가 말한
“자유의 율법”을 그렇게 단순히
“율법”이라고만 규정하기는 힘들다. 또한 야고보가
“자유의 율법”이라고 말했을 때 만일 그가 마음속으로
“생명의 성령의 법” (
롬 8:2)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문제는 더욱 어렵게 된다.
C. 그러므로 야고보가 말한
“자유의 율법”을 율법이냐 복음이냐로 판가름하려는 정색된 이분법(二分法)에서 벗어나, 야고보의
“자유의 율법”은 복음과 율법(십계명)을 다 포함하는 것으로 폭넓게 해석하는 것이 좀 더 야고보의 원뜻에 가깝다고 본다. 복음이 없는 율법은 우리를 자유케 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를 좌절케 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 (
롬 7:10)이 된다. 또한 복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더라도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지 않으면 그것은 야고보가 말한 대로
“죽은 믿음” 이요
“유익이 없는 믿음” (
약 2:14, 17) 이다. 율법은 복음 안에서 행해질 때만 우리를 진실로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자유의 율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야고보가 말한
“자유의 율법” 은 복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율법의 행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제일 성경적이다.
야고보서 2:12의 “자유의 율법은
1:25의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과 같은 말이며,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은 곧 복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너희는 복음대로 심판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는 말씀과 같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