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아브라함이 행함으로 의롭게 되었는가?
이 성경절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고 말한 바울의 글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
롬 4:3; 창 15:6). 그렇다면 야고보는 로마서와 반대인 개념, 즉 행함으로 말미암는 의를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것 때문에 루터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야고보서를 싫어했다. 그러나 과연 야고보가 로마서를 읽었다면 그 사상에 반대했을까? 그리고 바울이 야고보서를 읽었다면 야고보서를 싫어했을까?
A. 야고보도 믿음을 중히 여겼다. 먼저 우리는 야고보가 행함을 강조하면서도 전혀 믿음을 무시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야고보는 믿음을 중히 여겼다. 그는 시험을 당하는 자들에게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
약 1:6)고 권면하였으며,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 (
약 5:15)한다고 말했다.
B. 아브라함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말의 의미를 야고보는 그 다음 절에서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즉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삭을 제물로 바칠 때에 그의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그렇게 행함으로 그 의
“믿음이 온전케” (
2:22-24)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브라함의 믿음과 행함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어서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만큼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말과 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말은 같은 말이다.
C. 야고보는 교회 지도자로서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야고보는 당시 예루살렘 교회의 최고 지도자로서 신자들의 믿음과 생활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천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삶에 대하여 깊이 우려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고치기 위하여 이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믿음을 귀하게 여겼다. 그러므로 그가 반대하는 믿음은 믿음 자체가 아니라 행함이 따르지 않는 죽은 믿음이다.
D. 야고보서의 주제는 행함이 아니라
“행함으로 온전케 되는 믿음이다.” 야고보서는 오직 행함만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야고보서의 강조는 행함이라기 보다
“행함으로 온전케 되는 믿음” 이다. 야고보에게 있어서 믿음이란 행함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
2:22) 되는 것이 었다. 이것은 바울의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
갈 5:6)과 같은 개념이다.
야고보서는 흔히 생각하는 대로 행함이 믿음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따라서 그 핵심 주제도 행함이 아니라
“행함으로 온전케 되는 믿음”이다. 다만 교회의 최고 지도자로서 신자들의 믿음을 행함으로 온전케 하라고 역설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