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간음하는 여자들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욕심으로 말미암아 싸움과 다툼을 일으키는 정욕에 대해 언급하다가 왜 갑자기 간음하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할까?
A. 야고보서 4:1-10에는 정욕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그리스도인 중에도 끊임없이 싸움과 다툼이 있고 욕심이 있는 것은 인간의 정욕 때문이다. 우리가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그런 정욕으로 잘못 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과 벗이 되지 말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고 야고보는 권면한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우리를 높이실 것이다.” 라는 것이 이 부분의 내용이다. 그런데 갑자기 간음하는 여자들은 전체적인 문맥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B. 야고보서 4:4의 간음하는 여자들이란 실제로 음란한 여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떠나 세상의 벗이 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더 문맥에 맞고 합리적이다.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 관계는 혼인 관계로 상징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신부로서 언약 관계에 충실해야 했는데 이방신들을 음란하듯 섬기고 그들의 정조를 버렸다. 구약 기자들은 이런 행동들을 간음 혹은 행음이라고 말했다(
렘 3:7-10:
호 9:1). 신약에서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묘사되고 있다(
고후 11:1, 2; 엡 5:24-27; 계 19:7), 이와 같은 선상에서 야고보는 하나님을 떠나 세상의 정욕을 따라 사는 수신자들을
“간음하는 여자”로 부르면서 세상과 벗되어 사는 것이 하나님과 원수로 사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C. 왜 세상과 벗되어 사는 것이 영적인 간음이 되는가? 그것은 세상과 벗 된 자는 하나님과 는 원수가 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이는 하나를 중히 여기고 다른 하나는 경히 여기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혼인 관계로 표상되는 언약 관계가 깨지기 때문에 곧 간음이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
“간음하는 여자들”이란 실제로 음란한 여인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떠나 세상과 연합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나타낸다. 성경에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관계는 흔히 혼인관계로 비유되었으며,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따르는 행동을 간음 혹은 행음으로 표현했다. 야고보는 세상의 정욕을 따르는 사람들을 간음하는 여자들로 부르면서 세상의 벗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원수로 사는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