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편지를 써 보낸 위의 지역은 어디인가? 그리고 그 나그네들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그들은 유대인인가 이방인들인가?  A.
 베드로가 언급한 위의 지명들은 모두 소아시아 지방 즉 지금의 터키 지방에 있는 로마의 주(洲) 이름이다. 본도는 소아시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비두니아는 혹해 쪽이며 아시아는 유명한 에베소가 속해 있는 주로서 서쪽에 있고, 갈라디아는 중앙, 그리고 갑바도기아는 동쪽에 위치해 있다.

 B.
 교회 역사가 유세비우스(Eusebius)는 베드로가 이 지방의 유대인들에게 전도했으며 교회들을 세웠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이곳의 갈라디아가 북갈라디아 지방을 의미한다면 위의 여섯 지방 중에서 바울이 전도한 곳은 실제적으로 아시아 지방뿐이기 때문에 남의 터 위에 건설하지 않는다는 바울의 선교방침을 생각하면(롬 15:20) 이 지방에 있는 교회들을 베드로가 세웠다는 유세비우스의 말은 설득력 있게 들린다. 자신이 세운 교회들에 애정을 가지고 베드로는 이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C.
 언뜻 생각하면 수신자는 주로 소아시아 지역에 사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처럼 보인다. 베드로가 유대인을 위한 유대인의 사도이며, 또 흩어진 나그네 즉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은 팔레스타인 지방을 떠나 사는 유대인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구약을 여러 번 인용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하나의 증거다(2:6, 9; 3:10, 13). 그러나 이방인들에게 쓴 구절들도 보인다. 베드로전서 2:10의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라는 말씀이 그 한 예이다.

 D.
 베드로는 순교하기 전에 로마에서 이 편지를 보냈다.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 (5:13) 한다고 했는데, 바벨론은 그 당시에 이미 존재하지 않았으며, 아울러 베드로가 바벨론에 갔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실제로 베드로는 말년에 로마에 있었고,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로마의 별명이 바벨론이었기 때문에 베드로가 로마에서 이 편지를 써서 소아시아의 성도들에게 보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베드로전서 서론 부분에 나오는 여섯 지방은 지금의 소아시아 지방에 있는 로마의 여섯 주를 말하며 베드로가 전도하여 교회를 세운 곳이다. 베드로는 그의 말년에 로마에서 사랑하는 소아시아 지방의 교인들에게 이 편지를 써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