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침노를 당할 수 있는 것인가? 어떤 사람들이 천국을 침노하는가? 침노하는 사람들이 떠앗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천국은 은예로 주시는 것인데 침노해서 빼앗을 수 있는가?
A. 이 성경절을 해석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침노를 당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침노를 당한다는 헬라어
비아제타이(
biazetai)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비아제타이라는 헬라어 동사는 수동태로 번역할 수도 있고 중간태로도 번역할 수 있다. 수동태로 해석할 경우는 강압이나 폭력을 당해서 빼앗긴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중간태로 보면 힘차게, 활기 있게 나간다는 적극적인 뜻이 된다. 정확한 해석은 문맥에 따라 결정된다.
B. 먼저 수동태의 의미로 이 절을 해석하면 전체 문장은 부정적인 뜻이 된다. 즉 다음과 같은 말씀이 된다.
“침례자 요한에 의해 선포된 천국 복음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반대와 핍박으로 침노를 당해 왔다. 그리고 그 핍박자들(침노하는 자들)이 지금도 폭력으로 천국을 빼앗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조심하여 이 천국 복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라.”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약간의 문제가 있다. 우선 문맥으로 보아 천국이 지금 핍박자들에 의하여 강압적으로 빼앗기고 있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런 강포자들에 의해 천국이 빼앗긴다는 사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
C. 또 하나의 해석은 침노하는 자를 강포자가 아니라 열성을 가지고 천국을 사모하는 자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된다.
“천국이란 적극적이고도 뜨거운 열성으로 사모하는 공격적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도 열정적으로 천국을 사모하고 노력하여 천국을 너희 것으로 장악하라.” 이것은 처음의 해석보다는 낫지만 역시 천국이 능동적으로 주어지지 않고 수동적으로 장악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마태복음 11:12 |
누가복음 16:16 |
|
|
침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
|
D. 가장 합리적인 해석은
“침노를 당하나니” 를 중간태로 보고
“지금 천국은 힘있게 나아가고 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즉 천국 복음이 힘있게 전파되고 있다는 뜻이다. 본문의 말씀을 평행절인
누가복음 16:16과 비교해 보면 조금 더 실마리가 풀린다. 위의 도표를 보면
“천국이 침노를 당한다”는 말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된다”는 말과 나란히 평행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그 평행구들을 비교하면 한 쪽의 단어나 구절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즉 천국이 침노를 당한다는 것은 누가의 해석에 의하면 천국복음이 힘차게 전파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침노하는 자는 빼앗”는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침노하는 자”는 앞 구절의
“침노를 당한다”라는 말을 중간태로 해석하는 것과 연결하여
“힘차고 활기 있는 자”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빼앗는다”는 헬라어는
“차지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뜻은 다음과 같다.
“침례자 요한 이후로 천국 복음은 지금 활기차게 전파되고 있다. 그리고 힘차고 활기 있는 열심과 소망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그 천국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들도 그런 열정으로 천국 복음을 전파하고 그것을 차지해라.”
“침노를 당한다”는 헬라어
비아제타이(
biazetai)를 수동태로 해석할 수도 있고 헬라어에 독특한 중간태(수동태와 형태는 같으나 뜻은 다름)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동태로 해석할 경우 천국이 강포자에게 수탈당한다는 부정적인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적당치 않다. 중간태로 해석할 경우에는 천국 복음이 활기차게 전파되고 있으며, 힘차고 활기 있는 열심과 소망을 가지고 있는 자들만이 그 천국을 차자할 수 있다는 뜻이 되어 문맥에 맞을 뿐 아니라 평행절인
누가복음 16:16과도 뜻이 일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