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것들을 묘사하면서 요한이 말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란 각각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A. “육신의 정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서 육신이란 단순히 우리의 육체 즉 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영(靈)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의 육신이다. 죄를 짓는 기관으로서의 육이다. 즉 죄된 인간의 삶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육신의 정욕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악의 삶이 빚어 내는 온갖 죄된 생각과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B. “안목(眼目)의 정욕” 이란 보는 것으로부터 오는 죄된 생각이나 욕망을 말한다. 육신의 정욕의 대부분은 안목의 정욕에서 온다. 온갖 세상의 쾌락과 죄악들이 보는 것으로부터 생겨 난다. 요한이 안목의 정욕이라고 말했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그 당시 로마의 스포츠와 원형 경기장에서 열리는 검투사들의 경기, 그리고 그 경기에서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인간들을 바라보면서 마치 짐승 같은 쾌락을 느끼고 즐겼던 사람들을 생각했을 것이다.
C. “이 생(生)의 자랑” 에서 이생(生)에 해당 하는 헬라어 단어
비오스(
bios)는 영원한 생명을 말하는 조에(22) 와는 달리 생물학적인 생명을 말한다. 따라서 이생의 자랑은 물질적 풍요의 자랑이요, 재물이나 향락 그리고 지식 같은 속된 것들에 대한 자랑이다.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 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죄된 세상에서 가져온 것 들이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은 단순히 사람의 본능적 욕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로 물든 인간의 총체적 삶을 요약하고 있다. 그것은 죄의 모습이요, 죄의 실상이요, 죄의 결과이다. 이것들은 하늘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죄로부터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