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물과 피로 임하셨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면서 그분이 피로 임하셨다는 말은 십자가의 피흘림을 연상시키지만, 물로 임하셨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문제다.
A. 물에 대한 다음의 몇 가지 해석이 있다.
(1) 물과 피로 임하셨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신 육체적 요소들을 가리킨다는 설명이다. 즉 물과 피로 구성된 구체적 인간의 육체를 가지 셨다는 것이다.
(2) 물과 피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 옆구리에서 흘러내린 물과 피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설명들은 물과 피의 의미를 너무 육적인 것에 맞추려다가 참된 뜻을 잃어버렸다고 하겠다.
5:8에 보면 물과 피는 성령과 나란히 증거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은 단순히 육체적인 것으로 볼 수 없고 성령과 함께 영적인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
B. 그렇다면 영적인 중요성에 비추어 성령과 함께 증거할 수 있는 물과 피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가장 보편적이고 적절한 설명은 물은 침례 요한에게 받으신 그리스도의 침례로 보고, 피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침례를 통하여 그의 구속사업을 시작하셨고 십자가 상에 서 흘린 피를 통하여 그의 구속사업을 완성하셨다는 것이다.
C. 물(침례)은 피(십자가의 죽음)의 상징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류를 구속하기 위한 하늘의 계획을 위해 성육신하셨으며 그의 공생애를 물로 침례를 받음으로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는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심으로 구속사업을 완성하였다. 상징으로만 임하신 것이 아니라 그 상징을 피로 이루시고 실제로 임하신 것이다.
물과 피로 임하셨다는 말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골짓는 두 가지의 구속적인 사건을 말한다. 물은 침례 요한을 통하여 받으신 침례를 말함이요, 피는 우리를 대속하시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엄청난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심으로 공생애 초기에 침례라는 상징성이 큰 의식 을 가지셨던 예수께서는 그것을 피흘림으로 완성하시고 우리의 구주가 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