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 장로와 택하심을 입은 부녀는 누구인가?
요한이서는 장로가 택하심을 입은 부녀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요한이서가 사도 요한의 서신이라면 사도 요한을 장로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리고 택하심을 입은 부녀는 누구인가?
A. 비평학자들은 본서의 저자가 장로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저자가 사도 요한이 아니고 익명의 어떤 장로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본서는 요한일서의 충실한 축소판이며 주제와 쓰이는 용어들이 같고 이레내우스(Irenaeus, AD 130- 220)나 클레멘 트 (Clement of Alexandria, AD 150-213) 같은 비교적 초기의 교부들이 사도 요한의 저작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도 요한의 편지가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B. 그렇다면 사도 요한은 왜 자신을 장로라고 소개했을까? 사도를 장로라고 부를 수 있는가? 장로는 유대교 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를 가리키는 비교적 막연한 용어이다. 사도행전 당시 장로들은 유대교 회당의 상임직이었고, 장로회의는 유대인 공동체의 관리를 맡았다. 따라서 산헤드린 회원들도 크게는 다 장로들로 구성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초기교회의 직책으로서의 장로는 감독과 같은 뜻으로 쓰였으며 (
딤전 3:1; 딛 1:5) 오늘날의 목사들과 대등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고 생각된다. 베드로는 자기도 함께
“장로된 자” 라고 말하면서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라고 권면하고 있다(
벧전 5:1-4). 신약 시대에는 또한 교회의 연장자나 지도자를 장로라고 불렀는데 사도들도 그런 친밀한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C. 수신자인
“택하심을 입은 부녀”가 도대체 누구일까? 이것은 한 여인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지 일까? 아니면 어떤 교회에 보내는 편지일까?
“택하심을 입은 부녀” 라는 헬라어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번역할 수 있다.
(1) 택하심을 입은 부녀에게
(2) 에클렉테 부인에게,
(3) 택하심을 입은 퀴리아에게,
(4) 택하심을 입은 교회에게.
그러나 서신의 내용으로 보아 한 여인에게 보내는 개인적 편지이기보다는 여인으로 대표되는 교회에 보낸 편지라고 보는 견해도 유력하다.
약간 낯선 표현인 장로”와
“택하심을 입은 부녀” 라는 말도 내용을 알고 보면 그 당시에 통용되던 일반적인 용어임을 알게 된다. 신약 시대에는 교회 연장자나 지도자를 장로라고 불렀는데 사도들도 때로는 장로로 불렸다(
벧전 5:1). 택하심을 입은 여인은 교회를 여자로 상징하는 그 당시 의 용법으로 보아 그리스도를 섬기는 신부 같은 교회와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