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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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유다는 누구인가?
성경절
문제
 저자의 신원 문제는 편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편지의 권위를 인정받는 데 아주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란 도대체 누구인가?
해석
 A.

 유다는 이스라엘 중에서 흔한 히브리 이름이다. 우선 생각나는 이름만 해도 여러 명이다.

 (1) 호적할 때에 일어나 백성을 선동하여 난을 일으킨 갈릴리의 유다가 있다(행 5:37). 그러나 이 반란의 두목 유다가 유다서 같은 편지를 썼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그의 반란은 실패하여 다 흩어져 버렸던 것이다.

 (2) 예수를 은 삼십 냥에 팔아 넘기고 스스로 목매어 죽은 가룟 유다가 있다. 이 유다도 가능성이 없다(막 3:19).

 (3)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눈이 먼 후 다메섹 성에 들어가 유다의 집에 머물렀다(행 9:11).

 (4) 예루살렘 총회가 끝난 후 결정 사항을 가 지고 안디옥 교회로 파견된 바사바 유다가 있다(행 15:22).

 (5) 예수의 제자 중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있 다(눅 6:16).

 (6) 예수의 형제인 유다가 있다(막 6:3).


 B.

 위의 유다 중에서 (5)와 (6)의 유다가 제일 가능성이 있지만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의 아들 유다는 야고보서의 저자가 야고보를 아버지가 아닌 형제라고 불렀을 뿐더러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유다가 이런 글을 썼을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예수의 형제 유다라고 보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표현은 그의 형 야고보가 이미 사용한 익숙한 표현이요 아무런 설명 없이 그냥 야고보의 형제라고 자기를 소개한 것은 야고보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예루살렘 교회의 의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C.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아서 유다서는 유세비우스(Eusebius)가 분류한 “5개의 논란의 여 지가 있는 책”에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신약 정경으로 포함되는 데도 곡절이 많았다. 그렇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유다서에 인용된 에녹서나 모세의 승천기 같은 위경은 1세기 말이나 2세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것을 인용한 유다서도 2세기의 책이며 따라서 예수의 형제 유다의 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세의 승천 이야기 (9절)나 주께서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오시리라(14절) 는 에녹서의 예언 같은 것은 1세기에도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구전되어 내려오던 이야기일 것이기 때문에 유다가 그 기사를 후대의 책에서 가져 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유다서에 나타난 이단의 특성들이 2세기에 활동한 영지주의의 특성이기 때문에 1세기에 살았던 유다의 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다서보다 먼저 쓰였고 연대가 확실한 바울 서신에도 비슷한 이단의 특성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영지주의가 정체를 확실히 드러내기 이전에도 영지주의의 초기 형태(Proto-Gnosticism)가 이미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어서 경계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유다서의 내용이 베드로후서의 내용과 비슷하기 때문에 후세의 이름 없는 저자가 베드로후서의 내용을 간추려 유다의 이름으로 발표했을 것이지만 내용이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것은 신약의 보편적 현상으로서, 반드시 먼 후대에 쓰였다고 볼 수는 없다. 갈라디아서는 로마서와 내용이 비슷하고 로마서를 요약한 것 처럼 보이지만 두 편지서는 거의 동시에 쓰였을 뿐더러 분량이 작은 갈라디아서가 먼저 쓰여졌던 것이다.
요약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예수의 형제인 유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표현은 그의 형 야고보가 이미 사용한 익숙한 표현이요 아무런 설명 없이 그냥 야고보의 형제라고 자기를 소개한 것은 야고보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예루살렘 교회의 의정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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