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 9절은 구약에 나오지 않는 한 기사를 취급하고 있다. 즉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 때문에 마귀와 다투었다는 내용이다. 유다는 이 이야기를 어디서 가져왔을까? 그리고 천사는 왜 다투었을까? 이 기사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활시키셨다는 증거가 되는가?
A. 유다서의 이야기는 모세가 죽자 하나님의 명을 받은 미가엘 천사가 모세를 부활시키려 하자, 사단이 그는 죄인으로 죽었으므로 자기의 소유임을 주장하면서 미가엘과 논쟁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위경의 하나인 모세의 승천기(Assumption of Moses)에 나오므로 유다서가 위경에서 이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일반적으로 인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유다서의 영감성을 의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모세에 대한 이야기는 구전으로 많이 돌아다녔을 것이 틀림없으므로 그런 유명한 사건에 대한 구전을 많이 알고 있었을 유다가 자연스럽게 모세의 시체 장면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또한 유다가 위경에서 이 부분을 인용했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영감성이 훼손되지는 않는다. 인간의 글에서 인용하더라도 그 인용 자체에 오류가 없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B. 시체를 이 세상에 그대로 두었으면 마귀가 나서서 시체에 대하여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변론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활시키셨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모세가 부활한 것은, 변화산 사건에서 모세가 예수께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변화산에서 엘리야는 살아서 승천할 성도들의 대표로, 모세는 죽은 다음에 부활할 사람들의 대표로 이 종말적 장면에 나타났던 것이다.
C. 미가엘 즉 그리스도께서 죄악의 역사상 처음으로 죽은 자에게 생명을 주려고 친히 내려 오셨다. 사단은 결사적으로 그것을 막으려고 했다. 죄인이 죽음에서 부활한다는 것은 사단의 결정 적인 패배를 의미하였다. 사단은 죄중에 죽은 자들은 모두 자기의 포로이며 결코 무덤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리스도는 논쟁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다만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
9절)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부활함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죄인인 인간이 부활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사단의 패배는 확정되었다.
모세가 부활하여 승천한 사건은 구약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미 변화산 사건에서 알려진 것이다. 유다서의 기록은 위경에서 가져왔다고 보는 것보다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세에 대한 구전을 기록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모세의 부활은 죄인인 인간이 구원받아 부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우주에 공포한 것이기 때문에 사단은 모세의 부활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