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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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주의 날은 어느 날인가?
성경절
문제
 주의 날이란 어느 날을 말하는 것인가? 이날이 오늘날 소위 일요일을 성수하는 교회들이 주장하는 “주일” 즉 첫째 날 일요일을 말하는 것인가? 초기교회가 일요일을 지켰다는 강력한 성경적 증거로 제시되는 이 구절을 해석해 보자.
해석
 A.

 예수의 제자였던 요한이 “주의 날” 이라고 부른 그날이 어느 날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주님께서 당신의 날에 자신을 나타내고 계시를 주신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요한이 주의 날에 주님을 본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어느 날이 주의 날인가? 요한은 주의 날에 어떤 설명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보인다. 그의 글을 읽을 모든 사람들이 “주의 날” 이라고 말하면 당장에 그날이 어느 날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의 제자들과 초기교인들이 “주의 날” 이라고 부른 날은 어느 날이었는가? “주의 날”에 대한 성경의 유일한 단서는 마가복음 2:28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 이라는 말씀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식일이 “주의 날” 이라는 명백한 말씀이다. “주의 날” 이 일요일이라는 어떤 성경적 근거도 없기 때문에 요한이 그렇게도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언급한 “주의 날”은 일요일이 아니고 안식일 즉 오늘날의 토요일이 틀림없다.


 B.

 일요일이란 요일 이름이 쓰여진 것은 AD 700년경이고 그 전에는 일요일을 “첫째 날” 혹은 “제 8일” 이라고 불렀다. 일곱째 날인 안식일 바로 다음 날이기 때문이다. 첫째 날 일요일을 “주의 날”이라고 부른 것은 AD 175년경에 저술된 베드로의 복음이라는 위경이 처음이다. AD 175년 경의 기록이므로 베드로가 기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AD 110년경 안디옥의 감독인 이그나티우스(Ignatius)가 기록한 서한에 “주의 날을 위해 ... 사는 것” 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날” (hémera) 이라는 헬라어가 없다. 따라서 이그나티우스의 정확한 의도는 알 길이 없다. 아무튼 사도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할 당시에는 “주의 날” 이 일요일을 가리키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C.

 그렇다면 어떻게 AD 2세기 후반에 가서 안식일 대신 일요일에 모이는 일이 일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생겨났는가? AD 135년경 다시 한 번 로마에 저항하는 전국적인 유대인들의 반란이 바르 코크바(Bar Kochba, “별의 아들” 이라는 뜻)의 지도하에 일어난 후 상황은 극도로 나빠졌다. 로마 황제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앨리아 카피톨리나(Aelia Capitolina)로 개명하고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에서 추방했으며 대대적인 핍박을 가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핍박에 포함되지 않기 위하여 유대인들과 자기들의 신앙을 명백히 구분 지을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예배일을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활하신 날을 주일로 지키겠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AD 135 년 이전에는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제7일 안식일을 준수했고 그날이 분명히 성경적인 주의 날이 었다. 그러므로 요한이 “성령에 감동하여 ... 나팔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은 날은 일요일이 아니라 오늘날의 토요일인 안식일이었다. 안식일의 주인께서 그의 날 즉 안식일에 요한에게 나타 나신 것은 당연했다.
요약
 요한이 계시록을 썼던 AD 1세기 말에 첫째 날 즉 일요일을 “주의 날”이라고 불렀다는 어떤 기록도 없다. 그런 기록이 나오는 것은 2세기 후반에 와서였다. 그러므로 요한이 “성령에 감 동하여 ...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은 날은 일요일이 아니라 오늘날의 토요일인 안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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