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충성된 증인 안디바는 누구인가? 개인인가 단체인가? 실제 인물인가? 아니면 어떤 무리를 나타내는 상징인가?
A. 안디바가 죽임을 당했다는 버가모 시(市)는 로마 제국에 합병된 식민 도시였지만 한때 버가모 왕국의 수도였으며 문화의 중심지였다. 소장 도서 20만 권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도서관이 있었으며 양피지 제조업이 발달하였다. 버가모에는 여러 이교의 사원이 건립되었으며 제우스 숭배의 중심지였고 여러 황제들에게 봉헌된 신전들도 있었다. 버가모는 참으로
“사단의 위가 있는” 곳이 었으며
“사단이 거하는 곳” (
2:13)이라고 불릴 만큼 이교숭배의 중심지였다. 버가모는 안디바를 제외하고는 칭찬을 듣지 못했다. 거기에는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으며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 에베소 교회는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고 배척하였는데 버가모는 그렇지 못했다.
B. 그렇다면 이런 버가모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충성된 증인 안디바”는 과연 누구인가? 유감스럽게도 안디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안디바라는 이름은 신약에서 이곳에만 나오는데
안티(
anti)는
“반대하여” 혹은
“대신하여” (in place of)라는 뜻이고
파스(
pas)는 아버지의 단축형이다. 다시 말하면 아버지를 대신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안디바는 아마도 이교의 중심지에서 하나님 편에 굳게 서서 타협을 거절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람 혹은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충성된 증인”의
“증인”은
마르튀레스인데 여기서 순교자라는 영어
마터(martyr)가 나왔다.
C. 테르툴리아누스의 전승에 의하면 안디바는 버가모 교회의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도미티아 누스 황제 숭배를 거절하고 달군 놋쇠 가마에 들어가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주석가들도 안디바를 개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배교하고 교회를 적대하는 무리들을 상징하는 발람, 니골라당, 이세벨 등이 한 개인이 아니고 그룹인 것처럼 안디바도 하나님께 충성스러운 무리들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안디바는 뚜렷이 알려진 바가 없으나 아마도 이교 숭배의 중심지였던 버가모에서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다가 죽임을 당한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