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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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하늘 성소는 실제적인 구조물인가?
성경절
문제
 지상 성소는 하늘 성소의 그림자로 주어졌다. 그렇다면 하늘에 지상 성소의 원형이 존재하는가? 하늘에 정말 번제단이 있고 항로가 있으며 떡상이 있는가? 하늘 성소가 하나의 구조물로 존재하는가?
해석
 A.

 일부 성경 주석가들은 하늘에 실제적인 성소가 어떤 눈에 보이는 구조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들은 요한계시록 21:22에서 요한이 “성 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고 한 말씀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들은 또한 예수님 당시에 알렉산드리아에 살고 있던 유대인 지성 필론(Philo)의 주장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필론은 하늘 성소를 단지 정신적인 영역에서만 인정하고 그 물리적인 실재는 부인하였다. 하늘에 정말 번제단이 존재하고 분향단이 있을 것인가? 성소와 지성소의 구조물이 존재하는가? 어디든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신 곳이 곧 지성소가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과연 어떤 구조물에 제한되어 계실 수 있는가? 그들은 하나님 자신이 성전이시고 어떤 구조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B.

 그러나 하늘에 실제적 성소 구조물이 존재 한다고 볼 수 있는 성경적 증거도 만만치 않다. 출애굽기 25:40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식양대로” 성막을 만들라고 말씀하셨다. “식양대로” 라는 헬라어는 튀포스(tupos)인데 여기서 영어의 타입(type)이란 말이 나왔다. 즉 튀포스는 원형인 하늘 성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모세가 지은 성막은 원형인 하늘 성소를 본따 만든 것이 되므로 하늘 성소는 존재해야 되는 것이다.


 C.

 사도 요한이 분명히 성 안에서 성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다(21:22). 그러나 그는 요한계시록의 여러 곳에서 하늘 성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요한은 하늘 성전의 성소에서 일곱 금촛대를 돌보는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목격하였으며(1:12-18)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을 보았고(4:5), 요한계시록 8:3-5에서는 하나님 보좌 앞의 금향로와 금단에 대해 언급했으며 11:19에 기록하기를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인다고 했다.

 또 요한은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인하여 성전에 연기가 차게 되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는(15:5- 8)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요한은 왜 성전을 보지 못했다고 했을까? 요한이 성전을 볼 수 없었다고 말한 요한계시록 21:22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진 성안의 광경임을 알 필요가 있다. 하늘 성전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비상시기에 필요한 구조물이 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이제 성소의 그 역할이 끝났다. 그래서 요한이 보지 못한 것이다.


 D.

 그렇다면 하늘 성소는 어디에 있으며 그 크 기는 어떻게 될까? 성전 안에 언약궤가 보이고 (11:19) 연기가 찬다고 한 것을 보아서 크지 않은 구조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하늘 성소는 지상 성소의 원형이 되기는 해도 지상 성소와 같은 작은 구조물은 아닐 것이다. 다니엘 7:9-14에 보면 인자가 하늘 구름을 타고 성소를 여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 성소는 광대하고 영화로울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는 하늘 성소를 생각할 때 광야의 작은 성막이나 솔로몬의 성전을 연상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어쩌면 인간이 타락한 이후, 사람을 구원하 시기 위해 하나님의 하늘 보좌 자체가 성소라는 비상구조로 운영되었는지도 모른다. 성경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처소는 그분의 성소 또는 성전 안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영화로우신 보좌”는 원시부터 “우리의 성소” (렘 17:12)라고 선언하였으며, 하나님께서는 그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신다(시 18:6). 그러나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속죄를 위한 성소의 사명은 끝났으므로 우리가 새 예루살렘 성안에서 성소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의 추측이나 논쟁으로 하늘 성소의 존재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 성소는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걸작일 것이고, 구속 계획의 우주적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것 이상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요약
 지상 성소가 하늘 성소의 식양(tupos), 즉 원형을 본떠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하늘 성소는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것이다. 성경에는 하늘 성소가 하늘만큼 광대하다고 생각되는 표현도 있고 연기가 차는 어떤 실제적 구조물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묘사도 있지만 지상에 이스라엘 백성이 건 설한 그런 종류의 성소는 아닐 것이다.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봉사를 그런 작은 공간에 제한 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늘 성소를 생각할 때 광야의 작은 성막이나 솔로몬의 성전을 연상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어쩌면 인간이 타락한 이후,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하늘 보좌 자체가 성소라는 비상 구조로 운영되었는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이 지성소이며 성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구조일 것이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 성 안에서는 하늘 성소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을 구속하기 위한 모든 일들이 마쳐졌고 성소의 역할도 끝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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