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무리의 신원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되는 중요한 구절이다. 하나님의 계명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예수의 증거란 과연 무엇일까? 이것이 밝혀져야 남은 무리의 성격이 확실하게 규명될 것이다.
A. 예수의 증거는 헬라어 구문론(syntax)에 의하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주어적 소유격(subjective genitive)으로 해석하는 것과 목적적 소유격(objective genitive)으로 해석하는 것이 그것이다. 목적적 소유격으로 해석하면
“예수에 관한 증거” 혹은
“예수를 증거” 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고 주어적 소유격으로 해석하면
“예수께로부터 온 증거” 혹은
“예수께서 주신 증거” 로 해석할 수 있다. 두 가지 해석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그
“증거”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성경 번역들을 살펴보면, 「개역 한글판」과 「새번역성경」은 그냥
“예수의 증거”라고 번역하여 모호하며 「현대인의 성경」은 “예수님이 증거하신 이라고 주어적 소유격으로 번역했고 「공동번역」은 “예수를 위해서 증언하는 이라 하여 목적적 소유격으로 서로 다르게 번역하고 있다.
「제임스왕역」(King James Version)은 그냥
“예수의 증거”(testimony of Jesus)라고 쓰고 있고, 「개정표준역」(Revised Standard Version) 은
“예수에 대해 증거하는” 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주석들도 서로 달라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럴 때는 요한이 예수의 증거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요한계시록 자체에서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성경 해석 방법이다. 요한계시록에는 예수의 증거라는 말이 네번 나오는데(
1:2:
12:17:
19:19; 20:4), 대부분의 성경들과 주석들은 이 네번의
“예수의 증거”가 같 의미로 쓰였는데도 그것들을 번역하는 데 일관성이 없다.
B. 요한계시록 1:2에서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 하였다고 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였다기보다는
“예수께서 보여 주신 것들을 증거”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19:10에서는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 이라 하여 예수의 증거를 받은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천사는 계속하여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언의 영(Spirit of Prophecy)은 예수님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예수께 받은 것이라고 보아야 옳은 해석이다.
20:4에는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 라고 하여 예수의 증거를 하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어떤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예수의 증거는 요한이 본 것이기 때문에 요한의 증거가 아니라 예수께서 주신 어떤 증거이며, 예수의 증거를 가졌다는 것은 예수께서 그것을 주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예수의 증거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계명처럼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요한계시록은 암시하고 있다.
C. 그렇다면 예수께로부터 받은
“예수의 증거”는 과연 무엇일까?
요한계시록 19:10에서 천사는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 즉 예언의 영(Spirit of Prophecy)이라고 말하고 있다.
22:9에도 천사가 자기를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두 평행절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19:10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22:9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이 두 평행절을 비교해 보면
“예수의 증거” 란 선지자들의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예수의 증거”에 대한 천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예수의 증거는
“선지자의 영” 이나
“선지자의 말씀” 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D. 우리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남은 무리들은
(1)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2) 예수께서 주신 증거 즉 대언(代言)의 영(
19:10), 혹은 선지자의 말씀(
22:9)을 가졌다.
그러므로 마지막 하나님의 구원받은 성도들은 이 두 가지 면에서 독특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면 마지막 남은무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존중히 여기며 그들을 인도하는 선지자의 기별을 소유하고 소중히 여기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요한계시록 12:17에서 남은무리의 두 가지 특성을 묘사하면서 제시한
“예수의 증거”는 헬라어의 의미와 요한계시록 자체의 용법을 분석해 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단순히 예수님에 관하여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로부터 온 증거”이며, 천사의 정의에 의하면 대언(代言)의 영(예언의 신) 혹은 선지자의 말씀(
22:9)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구원받은 마지막 성도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선지자의 말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