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예수께서는 오직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만 보내심을 받으셨는가?
애수께서는 이스라엘 집의 읾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는가? 그렇다면 이방안들은 무엇으로 구원을 받는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다는 말씀은 너무 무자바한 말씀이 아닌가?
A. 동정심 많으신 예수께서 불쌍한 이방인 여자의 부르짖음에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시다가 (
15:23) 위와 같은 냉정하게 들리는 말씀을 하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아마도 무슨 교훈을 제자들에게 주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우선 이 본문은
마태복음 10:5, 6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는 말씀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즉 이 말씀은 민족적 편견이나 배타성에서 나온 말씀이 아니라, 예수의 짧은 전도 기간에 천국 복음을 이방인의 지역까지 전하도록 보내심을 받을 수는 없었으며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집중적으로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씀이다.
“세상 끝까지”의 전도는 후대의 제자들에게 부탁하실 것이었다(
28:20). 또 하나 구속사적인 큰 흐름에서 보면 유대인들에게 먼저 복음이 전파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복음이 땅끝까지 퍼져 나가는 것이 이스라엘이 그리스도를 거절하기 전까지의 구속의 계획이었다.
B. 전체적인 이야기를 살펴보면, 예수께서는 이 불쌍한 가나안 여인의 청을 거절하실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여인이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15:27)라고 현명하게 말하니 예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시로 병을 낫게 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의 믿음을 칭찬까지 해주셨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여인의 간절한 요청 때문에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셨던 것이다.
C.
그렇다면 예수의 말씀과 행동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까? 우선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시험해 보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그 여인이 예수의 냉정한 것처럼 보이는 말씀에 저주하면서 떠나갔다면 그도 그의 딸도 구원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먹겠다는 간절함과 인내심 있는 믿음이 그의 딸을 구원하였다. 이 여인은 하나님을 전능하신 창조주로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은혜가 유대인보다는 못할망정 이방인에게도 미치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선택된 백성이라는 유대인들도 갖지 못한 이러한 믿음을 일개 이방 여인이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로서 예수께 칭찬을 받았다.
또 하나 예수께서는 이 여인의 신앙 고백을 통하여 그때까지도 이방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는 제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들의 편견을 바꾸시며 마침내는 구원의 소식이 이방인에게로 퍼져 나가고야 말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고자 하셨던 것이다. 이방인들을 향한 제자들의 편견은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뿌리 깊은 것이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이방인들은 누릴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 이방 여인의 믿음과 예수께서 그 여인을 고쳐 주시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일견 이례적으로 냉정하게 들리는 말씀 속에는 깊은 사랑과 아울러 교육적 의도가 숨어 있었다. 예수께서는 불씽한 이방 여인의 믿음을 시험해 보기 원하셨으며, 그 여인의 입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을 통하여 제자들의 편견을 깨뜨리고 이방인들도 이렇게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