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List
3. 왜 마태의 족보는 누가의 족보와 다른가?
성경절
문제
 똑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기록한 마태와 누가의 족보에 나오는 이름이 서로 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든 사람이 이름을 두 개씩 가졌을리도 없을 뿐더러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마태와 누가가 각각 다른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마태의 족보와 누가의 족보에 나오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란 말이 되는데 두 계통의 조상이 있을 수 있는가?
해석
 A. 두 족보의 차이점

 마태의 족보는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42대에 마치는데 누가의 족보는 56대에 이른다. 마태의 족보는 아브라함까지 이르고 누가의 족보는 하나님까지 올라간다. 마태의 족보는 하향식이어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예수에게까지 내려오지만, 누가의 족보는 상향식이어서 예수로부터 시작하여 아브라함을 거쳐 하나님에게까지 올라간다. 그런데 이 두 족보를 비교해 보면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는 이름이 같으나 다윗 이후부터는 조상들의 이름이 다르다. 그렇다면 이 차이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B. 족보간의 조화

 마태의 족보와 누가의 족보를 조화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다.

  첫째, 두개 이상의 이름을 가진 동일 인물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기록하였다는 설명은 마태와 누가가 서로 약속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게 보인다. 또 그렇게 할 필요가 도무지 없었으므로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없다.

  둘째, 마태가 14대로 맞추기 위해서 누가의 족보에 나오는 인물들을 많이 생략했기 때문이라는 칼뱅(Calvin)의 설명도 합리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생략하지 않은 인물들조차도 이름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로, 또 하나의 그럴듯한 설명은 요셉의 어머니는 남편이 둘이었는데, 첫째 남편 헬리가 아들이 없이 죽자 그의 가까운 친척인 야곱이 헬리의 이름으로 기업을 이어받아 낳은 아들이 요셉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마태는 실제적인 족보를, 누가는 법적인 족보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C. 가능한 해석

 이 문제에 대해 아주 만족스런 해답을 찾기는 힘들게 보인다. 그러나 제일 가능한 추측은 누가는 어머니 마리아 쪽의 족보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서, 누가는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요셉과는 직접적인 혈통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피를 나눈 어머니 마리아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갔을 것이다.

 헬리를 마리아의 아버지라고 하지 않고 요셉의 이상(以上)이라고 한 것은 마리아가 헬리의 무남독녀였기 때문에 사위인 요셉이 아들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이상은 헬리요” 라는 누가복음 3:23의 말씀이 이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즉 누가는 족보의 서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부터 예수의 족보를 기술하려 한다. 사람들은 요셉의 아들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요셉과는 혈통 관계가 없다. 실제로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난 마리아의 아들이다. 그래서 피를 나눈 어머니 쪽의 가계를 기록하겠다.”


 D. 나단 문제

 또 한 가지 의문은 마태의 족보에는 다윗 왕의 아들이 솔로몬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누가의 족보에는 나단이라고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다윗 왕의 아들 중 나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가? 사무엘하 5:17에 보면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 중 세 번째 아들이 나단이다. 그는 다윗이 솔로몬보다 먼저 낳은 아들이다. 그러므로 누가의 족보에 나단이 기록된 것은 그가 마리아의 조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요셉과 마리아가 동일한 유다 지파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견해가 가장 타당하게 보인다.
요약
 누가는 요셉의 족보 대신 실제로 혈연 관계가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족보를 기록했을 것이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