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
애수께서 왜 이 말씀을 하셨을까? 안식일을 거룩하게 생직하고 지키는 사람들은 이 말씀이야
말로 안식일의 주인이신 애수께서 세상 끝 날까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당부하신
명백한 말씀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도 분명한 말씀을 무시하
며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말씀은 단순한데 그것을 곡해하려는 사람들의 태도야말로 풀기 어려운 문제이다.
A. 돌아가시기 2, 3일 전 예수께서는 감람산에서 마지막 환란의 때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안식일에 대해 언급하셨다. 이 뜻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예수께서는 지금 예루살렘 멸망과 재림 시의 환난을 같이 말씀하고 계신다. 무서운 환란이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다. 환란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쳐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런 때가 겨울이면 고생이 극심하고 피해가 크다. 안식일이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에 일정거리 이상을 이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이나 도망치는 일들이 안식일에 발생할 경우 그 혼란이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런 어려운 일들이 거룩히 지켜야 할 안식일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하셨다.
만일 안식일이 폐하고 십자가 이후에는 지킬필요가 없었다면 결단코 이런 말씀은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안식일을 기억할 필요가 없는데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 마치 세상 끝 날까지 계속 양을 잡아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나 마찬가지의 대혼란이 일어나야 마땅하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 말씀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기에 혼란을 느끼지 않는지 몇 가지 권위있는 주석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B. 생명의 말씀사에서 나온
신약난제 강해라는 책은 총 271개의 신약 난해절을 해석하면서 아예 이 구절을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난해절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뜻이 명쾌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대답할 수 없는 난해절”이거나 둘 중의 하나 일 것이다. 만일 난해절에 낄 수 없을 만큼 뜻이 분명한 성경절이라면 왜 그 명백한 성경 말씀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시하고 사는지가 난제 중의 난제이다. 대부분의 주석은 안식일에는 사람들이 오 리 이상을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단순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환란의 날까지 안식일을 지켜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 분명한 이 말씀을 왜 그리스도인들이 순종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입을 다물고 있다. 일요일을 지키는 입장에서는 최대의 난해절인 이 구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몇 주석들은 다음과 같은 논지를 펴고 있다.
그랜드 주석은 "아직까지 율법의 규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에 도망하는 것은 부적합’하기 때문에 율법주의자들을 동정해서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주석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부적절한 해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예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사람들이 안식일을 지키는 데에서 벗어나게 해주셨다면, 그러고 나서 또다시 마지막 환란 때에 도망가는 날이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우리에게 기도하라고까지 당부하셨다는 것은 얼마나 큰 모순이며 우스운 일인가? 우리를 조롱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없다.
헨드릭슨 주석은 안식일을 준수하는 율법주의자들이 안식일에는 곤궁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율법주의자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석했는데. 이것 역시 전체 문맥으로 보아 궁색하기 짝이 없는 설명이다. 너희들은 안식일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지만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셨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성경 해석의 정도가 아니다. 예수께서는 지금 절대절명의 순간에 성도들이 당하기를 원치 않는 두 가지를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호크마 종합주석은 이 구절을
“그 당시에는 안식일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예수께서도 그런 배경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주석하고 있다.그 말은 맞다. 그런데 안식일을 철저히 지켜야 된다는 그 배경이 세상 끝 날까지 기도로 계속되어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왜 그리스도인들이 무시하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설명도 없다.
C. 마태는 마태복음을 AD 50년대 후반에 기록하였다. 그렇다면 그때까지 마태복음의 수신자들은 안식일을 준수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안식일을 지키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환란의 날까지 안식일을 준수해야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주석가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오 리 이상 가면 안 된다는 유대인의 규정이 마음에 걸려 이 말씀을 하셨다고 억지 해석을 하지만 사람을 얽매는 안식일의 규정들을 꾸짖으신 예수께서 유대인들의 그러한 규정만을 생각하고 이런 말씀을 하셨을 리가 없다.
오히려 전쟁이나 환란 중 도망하는 일이 평화스럽게 쉬며 하나님께 경배하는 창조의 기념일인 안식일의 정신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런 일이 안식일에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기를 기도하라고 당부하셨을 것이다. 여하튼 이 말씀은 짧게는 예루살렘 멸망시, 길게는 세상 끝날까지 안식일은 철저히 지켜야 하며 안식일 준수는 우리의 기도 대상이라는 것을 명백히 하고 있는 성경절이다.
마태복음 24:20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당부하신 당연한 말씀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주석이나 해석이 필요 없는 명확한 구절이다. 안식일은 아무리 큰 환난이 오더락도 세상 끝 날까지 지켜져야 하고 그렁게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 명쾌한 말씀을 억지로 자기 형편에 맞게 해석하려다 보니 온갖 궁색한 학설들이 생겨났다. 성경 해석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한다. 요약하면 이 말씀은 짧게는 예루살렘 멸망시, 길게는 세상 끝 날까지 안식일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하고 있는 성경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