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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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해가 언제 어두워졌는가?
성경절
문제
 그날 횐난 후는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 언제 해가 어두워지고 별들이 떨어졌는가?
해석
 A.

 많은 사람들이 그날 환난 후를 성도들에 대한 교황권의 박해가 실제적으로 끝난 1774년 이후로 생각하고 있으며. 1780년 5월 19일의 암흑일이 이 징조의 성취라고 믿고 있다. 또한 별이 떨어지는 징조도 1833년 11월 13일의 유성우 현상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통적인 생각에 대해 최근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는 학자들이 있다. 그들의 견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1780년의 암흑일 사건은 큰 산불이 나서 그 연기가 북미와 캐나다의 동부 40제곱 킬로미터를 뒤덮으면서 그 재가 해를 가려서 발생한 것이다. 그것은 초자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는 자연 현상이었다. 또한 겨우 수 시간 동안 계속된 그런 지엽적인 현상은 재림의 우주적인 징조로는 적합치 않다.

 (2) 1833년 11월 13일 저녁에 별이 떨어진 사건도 초자연적 징조라기보다는 대략 33년 주기로 별이 많이 떨어지는 레오니드 폭풍(Leonid Stems)으로 예측할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더구나 1833년에 별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기네스북에 의하면 기록상 가장 두드러진 유성 현상은 1966년 11월 17일에 있었다. 따라서 이 사건들을 재림의 가장 큰 징조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전통적인 해석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3) 해와 달이 어두워지기 전의 “그 환난”(막 13:24)을 1260년 동안 로마 교황에 의해 자행되었던 성도들의 핍박으로 보고 그 환난이 끝난 후 즉 1780년에 해와 달이 어두워져서 예언이 성취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환난"을 1260년 기간 즉 중세의 기간으로 제한하지 말고 재림 전의 마지막 대환난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그래야만 “그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않는다는 마태복음 24:29 말씀이 의미를 갖게 된다,


 B.

 이런 주장들은 몇 가지 우리의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20년 전에 어두워진 해 이야기와 167년 전에 떨어진 별 이야기를 재림의 강력한 징조로 제시하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박진감이 넘치는 파루시아(재림)의 장면에서 해가 어두워지고도 200년이 넘도록 인자의 구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긴장은 깨지고 만다. 더구나 해와 달0] 어두워진 암흑 속에서 즉시 빛나는 별들이 떨어져야지 재림의 극적인 장면들이 생생히 연출될 수 있는데 암흑이 있고 53년 후에야 별이 떨어진다면 그 극적인 효과는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 수긍이 되는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장들은 몇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1) 암흑일과 별이 떨어진 것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자연현상일 뿐이기 때문에 재림의 징조로서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대부분의 징조들은 초자연적 사건이 아니라 자연현상들이며 이것을 적절한 시기에 복합적인 방법으로 사용하신다. 지진도 기근도 온역도 자연현상이다. 애굽에 암흑을 내리실 때 초자연적으로 해를 없애버리신 것이 아니다. 빽빽한 구름들이 몇 겹으로 애굽의 하늘을 덮게 하셨던 것이다(사 5:30; 겔 30:18; 32:7).

 하나님께서 해를 가리고 암흑을 주실 때 구름을 사용하실 수도 있고 산불의 두꺼운 재를 사용하실 수도 있는 것이다- 1780년 5월 19일 암흑일의 날씨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서 산불로 인한 매연이 흩어지지 못했다. 그때 동쪽으로부터 바다 구름이 이동되어 검은 구름들이 겹쳐지게 되면서 암혹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냥 자연 현상이 아니었다. 의미있는 종말적 징조를 주시려는 하나님의 절묘한 솜씨였다. 그것은 어차피 일어날 현상이기 때문에 징조가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역사상 수많은 산불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다 암흑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1780년의 암흑일처럼 광범위하게 종말적 충격을 준현상은 없었다.

 템플-터틀(Temple-Turtle) 혜성의 잔해 때문에 서기 902년 이래 33년마다 별이 떨어지는 현상이 기록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성우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나갔으며 역사상 볼 만한 유성우는 1799년과 1833년 그리고 1966년에 있었는데 1833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라졌다. 1998년도 그 주기에 해당되었고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부에서만 유성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1월 18일 새벽 1833년과 비슷한 시간당 10,000개의 별이 떨어진다는 천문대의 말과는 달리 겨우 수십 개의 유성만 볼 수 있었다. 그 정도는 맑은 여름날 밤에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1833년의 유성우는 달랐다. 그렇게 재림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키고 관심을 고조시킨 특별한 현상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었다.

 1833년은 윌리엄 밀러가 재림기별을 전한 지 2년 후였는데 때마침 일어난 유성우 때문에 재림기별은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되었다. 그것들은 가장 적절한 때와 장소에 발생하여 재림의 징조로서의 조건을 만족시켰던 것이다. 요는 별이 주기적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언제가 더 많이 떨어졌는가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징조로 사용하셔서 그의 기별을 전하셨는가가 중요하다.

 (2) 징조가 성취된 후 200여 년이 지나도록 그 다음 사건 즉 파루시아(재림)가 오지 않았는데도 오늘날 우리들이 계속 그것들을 재림의 징조로 해석하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시대나 사람들은 자기 시대의 징조들을 파루시아의 징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징조들은 그 시대에 맞는 종말적 의미가 있었으며 그 시대에 맞는 종말적 징조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그 시대에 파루시아가 오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는 그것들이 징조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1780년의 징조들은 1260년의 환난이 끝난 후 이 지상에 보내는 하나님의 메시지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그 징조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오늘날에도 되풀이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마침내 최후의 클라이맥스로 재림시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재림의 징조가 즉시 그리고 거의 동시에 일어나야지 해가 어두워진 다음 53년 후에야 별이 떨어지고 다시 167년이 지나도록 재림이 없으면 그 징조를 재림의 징조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파루시아의 긴장이 다 깨져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가 어두워지는 것이나 별이 떨어지는 것이 파루시아의 전조(前北)로서의 기능과 파루시아 자체를 구성하는 역동적 기능의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면 이 문제도 해결된다.

 즉 전조로서의 이 징조들은 시대를 따라 여러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맥스웰은 말한다.“재림 직전에 암흑일, 피같이 붉은 달, 유성들의 소나기 같은 현상이 또 발생할 가능성은 성경에서 부인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횟수에 대하여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요한도 여섯째 인을 멜 때 유사한 목록을 소개하면서도 그러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1833년 이후에도 벌써 주목할 만한 유성들의 소나기 현상이 발생했다. 1755년 이후 무서운지진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또 대암흑일 이후에 수차의 암흑일이 발생했다”(맥스웰, 요한계시록. 오만규 역. 212). 재림 전에 재림의 전조로 지역적으로 있었던 암흑과 유성은 이 마지막 장엄한 파루시아의 순간에 전 우주적인 현상으로 클라이맥스를 이룰 것이다. 이때는 재림이 전 우주적인 것처럼 암흑과 유성도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1780년의 암흑일과 1833년의 유성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들은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사건이었고 하나님의 뜻으로 적절한 순서를 따라 적절한 시기에 줄지어 발생하였다. 그 사건들은 그것을 목도한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자성을 불러 일으켰으며 마지막 심판의 시작과 세상 종말의 도래를 경고하는 재림의 징조로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였다(맥스웰. 요한계시록, 오만규역. 212). 그 징조들은 그 시대의 특성에 맞는 강력한 재림의 징조로서 재림기별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4) 일부 학자들은 암흑일이나 유성우의 징조에 연이어서 파루시아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날 환난 후”도 구태여 1260년의 환난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스러우며 성경에 자명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 “환난”을 재림 직전에 있을 대환난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러므로 “환난"을 예수님 당시부터 재림직전까지 있을 모든 환난을 다 포함한다고 보는 것이 더 성경적이다. 그렇게 되면 “환난”은 작게는 1260년의 환난을 의미하기도 하고 크게는 재림 직전까지의 모든 환난을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야 그 천체 징조들이 두 가지 기능, 즉 전조로서의 기능과 파루시아의 장면 그 자체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전조로서의 기능은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되풀이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고, “그날 환난 후”가 1260년 환난 후라고 해석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1260년 동안 극심한 환난이 있은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성도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서 또한 재림운동을 지원하시기 위해 파루시아의 징조 중 강력한 징조 몇 개를 미리 보여 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우주적 암혹과 유성 현상은 모든 “환난 후 즉시”, 즉 재림 때에 다시 한 번 있을 것이다.
요약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암흑일과 유성우 현상을 파루시아(parousia) 때에 일어날 일회적 사건으로만 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흑과 유성은 재림의 징조로서의 기능과 파루시아 장면 그 자체를 구성하는 현상으로서의 두 가지 기능이 있으며, 재림의 장면을 구성하는 우주적인 암흑과 유성은 파루시아 때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응징하게 일어날 것이고, 그러기 전까지 재림의 징조로서의 기능은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지엽적인 현상으로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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