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세 포도주는 무엇이고 새 부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묵은 포도주는 무엇이며 낡은 가죽 부대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묵은 포도주를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A. 예수께서는 당시 유대교의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금식 문제로 논쟁을 하고 계셨다. 즉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하였다. 이에 예수께서는 세 가지 비유를 통하여 유대교의 낡은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가 필요함을 역설하신다.
첫째는 혼인집 손님과 신랑의 비유이다. 예수께서는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는 금식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혼인집 손님들이란 결혼식을 돕고 진행시키는 신랑의 친구들이다. 실제로 그들은 신랑과 함께 있는 결혼 주간에는 금식을 면제 받았다.
즐거운 결혼 주간에 애통하는 금식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신랑이신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고 있는 동안은 금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많은 애통과 금식이 있을 것이었다.
B. 두 번째 비유는 새 옷과 낡은 옷의 비유이다. 새 옷과 낡은 옷을 찢어 붙일 수 없다. 그것은 서로 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두 옷 모두 버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유대교의 낡은 전통과 예수께서 가르치시려고 하는 새로운 천국 복음은 양립 할 수 없다는 말씀이다.
C. 세 번째 비유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전의 두 비유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에서 포도주를 담는 가죽 부대는 염소나 양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가죽 부대는 오래되면 약해져서 터지기가 쉬웠다. 더구나 아직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새 포도주를 넣었을 경우에, 낡은 가죽 부대는 발효 가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여 터지기 십상이었기 때문에, 새 포도주는 반드시 새 부대에 넣어야 했다. 예수께서 전파하시는 복음, 즉 무서운 힘으로 발효되는 새 포도주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새 복음을 유대교의 낡은 전통으로는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교회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D. 묵은 포도주를 마시는 자는 새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눅 5:39) 말씀은 부정적으로 해석해야 할 말씀이다. 즉 유대교의 전통과 유전에 얽매여 있는 바리새인들을 가리키는 말씀이다. 그들은 묵은 것이 좋다는 고정 관념에 젖어서 예수께서 제시하시는 새로운 복음을 거절하였을 뿐만 아니라 핍박하고 죽이려고까지 하였다.
유대교의 낡은 전통과 인습은 예수께서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유대교의 형식적인 종교 의식은 생명력 넘치는 애수님의 복음 앞에서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마음껏 숙성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유대교의 낡은 유전을 가지고 에수님과 제자들을 얽어매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또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낡은 형식과 외식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심령이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