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인가? 인자는 안식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예수께서는 안식일을 지키셨는가? 안식일 논쟁에서 예수님의 한결같은 태도는 무엇이었는가?
A.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란 말은 신약에 세번 나타나는데(
마 12:8; 막 2:28; 눅 6:5). 모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먹는 바람에 안식일 논쟁이 벌어진 후에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말씀하셨다. 안식일 논쟁이 벌어진 다른 사건들도 있었으나 그때에는 이 말씀이 없으셨다. 한국어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헬라어 성경에는 이 절이 왜냐하면(gar)이란 접속사로 시작한다. 즉 전 절에 있었던 사건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문장이다.
다시 말해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을 잘라먹어도 죄가 되지 않음을 밝히고 그 총결론으로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즉 인자는 안식일에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주관할 권세를 가지고 계시며 안식일은 인자의 전적인 통제하에 놓여 있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이 만든 어떤 규정도 안식일의 주인
이신 그리스도를 책망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B.
어떻게 예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예수의 말씀은 다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과 더불어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며(
요 1:2, 3:
골 1:16), 사람의 행복과 축복을 위하여 안식일을 제정하여 복 주고 거룩하게 하고 쉬신(
창 2:1-3) 바로 그분이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그러므로 안식일은 안식일을 제정하신 그분의 뜻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2:27), 안식일은 사람의 행복과 축복을 위한 것이지 사람을 구속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는 일에, 자비를 빼앗는 일에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C.
그렇다면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께서 원하시는 안식일은 어떤 것인가?
창세기 2:2, 3은 안식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도 아니고 셋째날도 아니고 창조를 다 마친 일곱째 날을 복 주셨다. 일곱째 날은 창조를 다 마친 후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고 기뻐하셨던 창조의 기념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날을 기억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약속하신 것이다. 그것은 시간 속에 내리신 축복이었다. 만일 어떤 인종이나 장소에 축복하셨다면 온 인류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축복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내리신 축복은 그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얻을 수 있는 축복이다. 따라서 이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
은 그 시간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식일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일주일 중 아무날이나 하루가 아니라 일곱째 날로 못 박아 말씀하신 것이다.
광야에서 만나를 주신 사건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위한 물질적 축복을 예비일에 두 배로 채워 주셨고 그것은 안식일에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식일에 육신을 위해 일할 필요 없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인 축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즐거운 날이었다(
사 58: 13. 14). 안식일은 하늘의 공기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영원의 창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을 칠 일씩 끊어서 사람들이 미리 맛보도록 하신 것이다. 안식일은 시간 속에 들어온 영원이다.
둘째로, 안식일은 거룩한 날이었다.
“거룩하다”는 말이 처음으로 일곱째 날 즉 안식일에 사용되었다. 왜 안식일이 거룩할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이라는 인간 시간의 유한성 속으로 들어오셔서 쉬셨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는 어떤 공로도 없이 그들의 첫 안식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쉬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겔 20:2) 안식일에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사람은 의롭고 거룩하게 되어 성화의 길을 걷는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칠 일 중 하루가 아니라 바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 그날에 쉬시고 그 날을 복 주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아담과 하와는 그들의 첫 날이 안식일이었다. 그들은 어떤 일을 하기도 전에 안식일의 쉼으로부터 그들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드릴 수 없었다. 완전히 하나님의 선물 즉 안식일의 쉼으로부터 그들의 삶이 시작되었다. 인간이 맨 처음 목도한 하나님의 행위는 일곱째 날을 복 주고 거룩하게 하고 안식하시는 행동이었다. 인간은 그들의 첫 날을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였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진수는 이렇게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것이다. 안식일은 이런 중요한 의미와 목적이 있어서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축복으로 주신 것이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과 더불어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라는 사실(
요 1:2, 3; 골 1:16) 그리고 사람의 행복과 축북을 위하여 안식알을 친히 제정하여 복주고 거룩하게 하고 쉬신(
창 2:1-3) 바로 그분이라는 사실을 선포한다.
둘째로는 그렇기 때문에 안식일은 안식일을 제정하신 주인의 뜻대로 지켜져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안식일 제정의 목적은 사람의 행복과 축복과 거룩함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구속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는 일에 쓰여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