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귀신을 내쫓으시면서 왜 그 귀신이 돼지떼에 들어가 돼지들이 미쳐서 몰사하도록 허락하셨을까? 그것은 사유 재산 침해가 아닌가? 그것 패문에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더 전도하지 못하고 떠나셔야만 하지 않았는가?
A. 예수께서 거라사인의 지방에 가셨을 때 귀신 들린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님 일행에게 덤벼들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하자 귀신들은 돼지떼에 들어가게 해주시기를 간청했다. 귀신들이 그 사람들에게서 나와 돼지떼에 들어가자 2,000마리나 되는 큰 돼지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 들어가 몰사하고 말았다. 왜 귀신들이 돼지 떼에 들어가기를 간청했는지에 대하여는 논의가 분분하지만 귀신들이 사람에게서 쫓겨나가는 분풀이로 거라사 지방의 돼지떼를 몰사시킴으로 그 지방 사람들이 예수를 배척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는 설명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놀라운 광경을 본 시내 사람들은 비록 예수 일행을 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청했다.
B. 논쟁의 초점은 돼지떼가 다 몰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귀신들의 사악한 의도를 아시면서 왜 돼지떼를 죽게 허락하셨을까? 마가의 기록에 의하면 돼지의 수는 거의 2,000마리나 되었다(
5:13). 아무리 이방인의 부정한 짐승이라할지라도 인간들의 재물에 피해를 끼치면서, 또한 당신의 사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면서까지 귀신들의 청을 들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예수께서 고의로 돼지떼를 몰사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귀신들이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것은 거라사 사람들도 인정하는 바로서 그들은 막대한 재산 손실을 입었으나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귀신들의 행동이었지 예수께서 명하신것은 아니었기때문이다.
C. 그렇다면 왜 예수께서는 적극적으로 막지 않으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슨 중요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예수께서는 귀신들린 사람들과 거라사 지방 사람들에게 중요한 교훈들을 주시고 싶으셨을 것이다. 즉 오랫동안 귀신의 지배 아래 살던 두 사람에게는 귀신이 완전히 떠났으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돼지떼의 몰사로 확신시켜 주고 싶으셨을 것이다.
또한 거라사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돼지떼보다 귀신 들렸던 두 사람이 더 귀중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사단의 세력을 정복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사람을 구원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공개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돼지떼를 키우면서 영적인 삶과는 멀리 떠나 사는 돼지의 소유주들에게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보여서 줌으로써 그들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자비도 있었다고 본다.
D. 설사 예수께서 의도적으로 돼지떼를 몰사시키셨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행위였고 거기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는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이 분명히 설명하지 않은 그리스도의 신적 행위에 대하여 함부로 추측함으로써 그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켜서도 안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 중의 한 가지는 인간을 향한 예수님과 거라사 사람들의 태도 차이다. 거라사 사람들은 비참하게 살던 두 사람이 완전히 회복되어 고귀한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단지 자기들의 손실만 크게 보였다. 그들은 그 무서운 주님의 심판 행위로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감히 포악한 짓은 하지 못했지만 예수께 그 지방을 즉시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예수께서는 비록 그 지방을 떠나게 되어 더 많은 일을 못하게 된다 할지라도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2.000마리의 돼지떼보다도 더 소중히 여기셨으며, 짐승처럼 비참하게 떨어져 버린 한 영혼의 가치를 귀중하게 여기고 그들이 다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셨다.
애수께서 의도적으로 돼지떼를 몰사시키지는 않으셨다. 그것은 애수를 떠나게 하려는 귀신들의 간청이었고 의도였다. 그 지방을 떠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그것을 허용하신 예수의 뜻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추측할 수는 있다. 먼저 평생을 귀신에게 눌려온 두 사람에게 돼지떼가 몰사하는 굉장한 장면을 보여 줌으로써 이에 귀신들은 영원히 떠났으며 다시는 괴롭힐 수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셨다. 그리고 거라사 주민들에게는 사람의 존엄성은 수많은 돼지떼에도 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셨고, 돼지떼 주인들에게는 하나님을 떠나 부정한 짐승을 기르면서 재물을 쌓아 가느라 급급하다가 저 돼지페처럼 멸밍당하지 말고 영적인 삶을 살라는 자비 섞인 경고의 기별을 주셨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