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사가랴는 산 중에 있는 한 동네에 살았다. 그는 왜 성전 옆에서 살지 않았을까? 예수님 당시 제사장들의 수는 얼마나 되었으며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직무를 수행했을까?  A.
 제사장직의 임무는 오직 레위 지파에게만 부여되었다. 레위는 야곱이 레아에게서 얻은 세 번째 아들이었고 레위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레위 자손의 성전 봉사는 다음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즉,
 (1) 대제사장과
 (2) 일반 제사장들 그리고
 (3) 레위 사람들이다.
 레위 자손 중 오직 아론의 후손들만이 제사장으로 봉사하도록 허락되었다(민 3:10). 특별한 제사장의 직무를 위해 성별된 아론의 자손들은 신분상 다른 레위인들보다 우위였고 오직 그들만이 희생 제물을 관리할 수 있었다. 제사장들은 남성의 최고 활동 시기인 25살에서 50살까지 성전에서 봉사하였다(레 20:21; 민 8:24, 25). 후에 나이 제한은 30살부터 50살까지로 변경되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아론 자손의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사장으로 봉사할 아론 자손의 수가 부족할 때는 봉사 시작 연령이 20살부터로 낮아지기도 하였다(대상 23:3, 24, 27; 대하 31:17).

 B.
 레위 지파 사람들은 가나안 정복 후 약속의 땅을 분배할 때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기업을 받지 않았다(민 18:20-24; 신 18:1-4). 그들은 그 대신에 48개의 성과 그 주변의 땅을 배당 받았고, 그중에 13성읍이 제사장들에게 할당되었다(민 35:2-8), 성읍 주위의 과수원과 초원까지 포함된 이 레위 지파의 성읍들은 학문과 경건의 중심지가 되었다. 레위 지파의 도성 중 6성이 도피성으로 지정되었고(민 35:9-34), 이 도피성들은 억울하게 생명을 위협당하는 사람들의 피 난처가 되어야 했다.

 C.
 예수님 당시 제사장들의 수는 약 20,000명 으로 추산된다. 그들은 한꺼번에 성전 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4반열로 나누어 성전 봉사를 수행했다. 그러므로 한 반열에 대략 800명 정도의 제사장들이 있었고, 자기 반열의 차례가 오면 일 년에 2회 성전에 와서 직무를 수행했다. 1회 봉사하는 기간은 7 일간이었으며 누가 각 직무에 합당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제사장들은 번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돌보아야 했으며, 물두멍에는 물이 항상 채워져 있도록 계속 물을 길어야 했고, 또 조석으로 희생 제사와 소제와 전제를 드려야 했다. 조석으로 금 촛대의 심지와 기름을 확인해야 했으며(출 30:7- 9), 매주 한 차례는 진설병을 준비해야 했다. 제 사장들은 또한 성막 근처에서 희생제물의 피를 씻어내고 제단에 쓸 나무를 모으고 제물에 흠이 없는지를 검사하며 거룩한 목욕을 위하여 물을 길고 기타 다른 일들을 하는 레위인들의 봉사를 감독하였다.
 성전 봉사 기간이 아닐 때에는 이스라엘 전 주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했다. 이것을 “바깥 일”이 라고 칭하였는데 서기관과 재판장, 교사, 재무의 일도 하였다(대상 26:20-32), 교육의 은사를 받은 제사장들은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쳤다(레 10:11; 신 33:10). 제사장들은 거주 지역에서 분쟁의 상담자, 중재자, 재판관 역할을 하였으며 그들의 말은 결정적인 것이었다.

 D.
 가브리엘 천사를 만날 당시 아론의 자손인 사가랴는 제사장으로서 그 반열의 차례에 따라 성전 봉사를 하고 있었다. 규례에 따라 맡은 일을 정하기 위하여 제비를 뽑았는데 그는 성소에서 분향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그때 성전 안에서 그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레위 자손 중 아론의 자손만이 제사장 직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제사장들이 한꺼번에 성전 봉사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들은 24반차로 나누어져 일 년에 약 2주일씩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봉사하였다. 그외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거주하는 곳이나 때로는 다른 곳을 순회하 면서 율법을 가르치고 상담자, 중재자, 재판관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사가랴가 가브리엘 천사를 만난 것은 그가 유대 산중의 한 성읍에 있는 그의 집을 떠나 성전에서 반차를 따라 봉사하고 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