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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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가브리엘 천사는 누구에게 나타났는가?
성경절
문제
 누가복음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그녀가 성령으로 잉태할 것을 알려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에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알려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물론 가브리엘은 두 사람에게 다 나타났을 것이다. 그런데 왜 마태와 누가는 각각 한 편씩만 기록 했을까?
해석
 A.

 마태와 누가의 강조점의 차이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대목이다. 마태는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마리아에게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법적으로 다윗 왕가의 가계를 이어받은 요셉의 자손으로 인정하고 있다. 요셉은 의로운 유대인의 전형이며 예수의 아버지로서 아들의 이름을 명명할 권리도 부여받고 있다(마 1:21), 족보도 요셉의 법적인 족보를 따르고 있으며(1:1-17), 헤롯의 박해를 피하여 애굽으로 피신할 때도 천사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지시하고 있다(2:13).


 B.

 그러나 누가는 법적인 관계보다는 혈통을 더 중히 여긴 것처럼 보인다. 누가에게 있어서 예수 탄생의 주인공은 단연코 마리아이다. 요셉은 별다른 역할이 없다. 수태고지의 기사도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난 것만 기록되어 있다(1:26- 38). 예수라는 이름을 지으라는 부탁도 마리아에게 하고 있다(1:31).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는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보라고 말하면서 마리아를 요셉보다 먼저 두고 있다. 결례식 때 성전에서 시므온은 특별히 마리아에게 장래 일을 말해 주고 있다(2:34, 35), 족보도 마태복음에 나오는 요셉의 족보와 전혀 다른 것으로 봐서 아마도 혈통상 친어머니인 마리아의 족보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3:23-38). 누가는 예수님을 다윗 지파의 후손 즉, 유대인 요셉의 아들이 아니라 그 기원이 하나님께 있는 하나님의 아들로 나타낸 것이다.
요약
 예수 탄생 기사를 기록하면서 마태와 누가는 강조점이 달랐다. 마태는 예수를 다윗의 후손으로서 법적인 요셉의 아들로 나타냈다. 그러나 누가는 다르다. 그는 예수 탄생의 의미를 예언된 다윗 후손의 탄생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누가에게 있 어 중요한 것은 요셉이 아니라 성령이며 실제적인 혈연 관계가 있는 마리아였다. 이것이 누가복음이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다고 기록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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