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타난 시험의 순서가 다르다. 그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까?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누가복음이 마태복음보다 나중에 기록되었다면 누가는 무슨 이유로 시험의 순서를 바꾸었을까?
A. 마태복음에는 두 번째 시험이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고 권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복음에는 세 번째 시험 즉 마지막 시험이 마귀가 예수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고 권하는 시험이다. 왜 두 번째 시험과 세 번째 시험이 서로 바뀌었을까? 우연일까? 아니면 후에 쓰여진 누가복음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 마태복음의 순서를 바꾸었을까?
B. 공관복음서의 기자들 즉 마태, 마가, 누가 중에서 오직 마태만 예수의 제자였고 마가와 누가는 제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제자들에게 직접들은 이야기들에 의지하여 그들의 복음서를 기록하였을 것이다. 시험의 스케일이라든지 강도로 보아 떡 - 성전 - 온 천하 만국으로 이어지는 마태복음의 시험 순서가 정상적인 차례인 것 같다. 그리고 마태만이 직접 예수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므로 제일 신빙성이 있다 하겠다. 만일 복음서가 마가복음, 마태복음, 누가복음의 순서로 기록되었다면 마태의 순서를 알고 있었을 누가는 왜 시험의 순서를 일부러 바꾸어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의 시험을 마지막에 두었을까?
C. 누가에게 예루살렘과 그 안에 있는 성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누가는 예루살렘에 대해 31번 언급했는데 이것은 마태가 13번, 마가가 10번, 요한이 12번 언급한 것에 비해서 거의 3배 이상 사용한 것이다. 누가에게 예루살렘은 구속사에 있어서 운명의 도시(the City of the Destiny)였다. 하나님이 그의 아들의 수난을 통해서 구속을 완성하시는 도시요, 성령의 강림으로 교회가 탄생하는 도시였다. 그리고 성전은 예루살렘의 중심이요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구속사의 핵심이요 거룩한 곳이었다. 누가복음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시작하여 성전으로 끝난다.
즉 성전에서 봉사하다가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는 침례자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늘 성전에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
24: 53)는 말씀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D. 이렇게 예루살렘과 성전을 중요시하는 누가는 구속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예수와 사단의 대쟁투를 예루살렘 성전에서 마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성전에서 얻은 예수의 승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싶어서 그 이야기를 마지막에 배치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가에게 예루살렘과 그 안에 있는 성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누가에게 예루살렘은 구속사에 있어서 운명적인 도시였다. 그리고 성전은 예루살렘의 중심이요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구속사의 핵심이요 거룩한 곳이었다. 누가복음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시작하여 성전에서 끝난다. 누가는 예수의 시험의 클라이맥스를 성전에 두고 그 성전에서 얻은 예수의 승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싶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