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은?
하나님의 나라가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우리 안에 있다면 결국 천국은 마음속에 건설된다는 말인가? 만일 위의 말씀이 그런 뜻이라면 변덕스러운 인간의 마음에 건설된 천국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A.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라고 물을 때 그들은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고 있었다. 로마를 물리치고 이스라엘이 온 세상에 우뚝서는 그런 정치적 천국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예수의 대답은 달랐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에게 도래했다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 예수께서 말씀한 하나님의 나라란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
마 24:30) 와서 건설하는 미래의 영광의 천국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너희 안에 있다고 하신 하나님의 나라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B. “너희 안에” 라는 말에 해당되는 헬라어
엔 토스 휘본(
entos humon)는
“너희 마음속에”,
“너희 중에” 혹은
“너희 가운데 (among you)”라 고도 번역할 수 있다.
“너희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왜냐하면 지금 이 말씀은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하신 말씀인데, 악의와 편견으로 차있는 바리새인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어의 의미를
“너희 가운데”로 이해하면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하나님의 임재와 주권이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므로 그리스도가 있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도래하여 그들 가운데 서 있었다. 인간의 역사 속에 들어온 그리스도가 곧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은 바리새인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그들 중에 그리스도가 계심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그들에게 임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가 주권을 행사하시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